.今.生.有.約./→ 雜感

미친 망상.

우리팬 2009. 5. 2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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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잠들기 전, 문득 든 생각이... 지금 하고있는 일들이 대강 마무리가 되면, 서울까지 한번 걸어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라, 이딴 짓 한다는 자체가 웃기기도 하지만, 세상이 힘든 것과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내 스스로가 먹고살기 힘든 판인데 말이다. 그래서 살포시 평소엔 잘 쓰지도 않는 네이버 검색엔진을 돌려봤다지. 혹자들은 네이버 무식인, 이라고까지 폄하를 하지만... 회사가 어떻든지간에, 이 지식人 서비스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만든 일종의 보고이므로, 찾고자 하는 검색결과는 왠지 모르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라고 생각했다. 하여간 이딴 망상을 한 사람이 있겠지...싶어 찾아봤더니 역시나 꽤나 나오더라고.


나는 '서울'이라는 곳에 대해서 상당히 머나먼 곳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수많은 인파들, 어색한 말투, 왠지 모르게 인정이 부족한 곳.... 뭐, 그래도 일이 있을 때마다 종종 올라가곤 했었다. 고등학교때 처음 올라갔었는데, 고1때의 상경 목적은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였고, 고2 말엽의 상경 목적은 신림동 순대볶음을 먹기 위해서였다.-_-; 대학에 입학하고부터 동호회 활동 때문에 거의 매달 올라간 것으로 기억된다. 그 차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말마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알바를 하기도 했고.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과 연락이 두절되었다.-_-;

02년 여름에 마지막으로 상경을 했었는데, 그때 내가 만약 서울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때의 상경 일정은 나로 하여금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리고 이제껏 '서울'이라는 곳은 나에겐 단지 머나먼 타국, 어쩌면 심리적으로는 중국의 상하이나 일본의 후쿠오카보다도 먼 곳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할 수 없이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에게 많이 치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좋다. 만나서 술을 한잔하든, 커피 한잔에 수다를 떨든, 심지어 얼굴 한번 보고 헤어지든지간에, 3박 4일 정도 일정으로 해서 올라갈 계획을 마음속으로만 세워뒀다.-_-; (역시나 잠자리 문제가 걸리니까 얹혀자는 곳의 사정이 있응께-_-;)

걸어서 간다는건 정말 힘들 것 같도-_- 또 기차로 올라갈 생각도 없다. 왠지 나 홀로하는 기차여행은 이제 더더욱 외로울 것 같다. 어짜피 잠자리가 강남쪽에 있으므로 시외버스로 후다닥~. 일단은 생각은 하고 있는데, 일단 해야할 건 다 하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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