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비교 당하는 것보다 스스로가 비교하고 있다는게 더 서글프다.

우리팬 2009. 3. 21. 12:50
당연하겠지만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남'과 비교를 당한다는 일에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다. 흔히들 일컫는 공공의 적, '엄친아'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는 하는데, 내 스스로의 상황도 몰라주는 이가, 불난 집은 물론이고 날 추운데 에어컨 틀어다가 부채질 하고 있는 꼴이니, 어느 누가 감당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나 스스로가 대인배랍시고, 그 당시의 심리적 불안감만 극복할 수 있다면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개인주의 풍토가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된 이 시대에, 누가 뭐라하든... 남이 어떻게 평가를 하든 나는 내 스스로 갈 일만 가면 그만이리라, 라는 비교적 비현실적(?)인 망상만 가지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나.

다만, 비교 당하는 것보다 더 애처로운 일이 있으니... 비판을 당하고 있는 내 스스로가 내 딴에 나한테 적합한 상황이나 인물을 두고 다시 비교를 한다는 일이다. 뭐, 예를 들자면... 어느 불안불안한 가정에서의 어느날 하루, 어마마마는 항상 그랬듯이 외출 후 귀가하시어 만국 공통된 주제의 주인공 '엄친아' 얘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이거 무슨 내가 만약 아들이 아니라 딸래미였다면, 그 엄친아한테 시집이라도 보내달라고 닥달이라도 하겠건만, 그려러니 하고 있는데, 그러다 문득 나의 절친한 친구의 모친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 친구 엄마는 우리 어마마마 같지 않은 것 같은디, 내 친구는 집에서 이런 꼬락서니를 당하고 있는 않은디... 라며, 평소에 별다른 생각없이 친한 친구와 나눴던 이야기들이 갑자기 머릿속에서 하루둘씩 전광화석처럼 지나가고 재생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떠오르는 단상, '우리 엄마는 왜 그렇지?' ... OTL.

비단 나와 가족간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에서보면 직장상사가 있을 수 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될 수 있다. 비교를 당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만, 나 스스로가 내가 원하는 상황을 되새기며 또다른 비교를 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보면 인지상정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자기가 처한 상황이나 자신의 발전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지 않겠는가. 되려 괜히 자신 스스로 추락하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 좀 더 개인주의가 되자, 비교를 당하고, 혹은 비교를 하는 것은 학문적으로나, 문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정에서나 개인적으로... 나 혼자만의 망상에 사로잡혀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당시의 스스로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가브리살이든, 목살이든... 맛나게 먹는게 중요한거 아니겠슴메?

WBC에서 미국이나 일본의 지원상황을 부러워해서 스스로 주눅이 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까짓거 허리띠 한번 졸라메고, 운동화 끈 다시 한번 조여메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