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보내는 따뜻한 겨울, 소시적 유치원에선 배웠던 크리스마스 이미지였건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 있어서도, 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연인과 보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_-;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_-; 무교인지라... 이 날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남들 만드는 분위기에 동참한 적이 거의 없었다. (뭐, 솔로였거나... 기러기 연애-_-) 그래서인가... 매년 이때만 되면, 나 홀로 방콕하는 생활이 자연스러워졌다는 점.-_-v 분명 빨간날 하루전인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친구넘들과 술 한잔도 하고... 뭐, 그렇게 보내야 할 것 같지만, 솔로인 친구넘들과 같이 있자니... 주위 분위기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커플인 친구넘들 부르자니 할 짓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기 때문이다. 모군 왈, 24일 늦게까지 야근하고, 26일 자정에 눈을 뜨는 깔끔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겠다, 라는 농담도 했지만... 이래저래 그렇게까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크리스마스가 왜 '연인의 날' 분위기가 되었는지... 당췌 알 수가 없다. 예수의 탄생? 예수가 이 세상의 남녀가 조화를 부리는데 뭔가 축복이라도 내렸단 말인가. 되려, 종교적인 문제 때문에 헤어진 커플 수도 만만치 않을 법한데 말이다. 또 하나의 크리스마스 기원 中의 하나는 해가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는 동지를 기념해서라는데... 밤이 길어서는 설마 아니겠지?-_-;;;
‘연애'가 달콤하기만 할까?-_-;
재미난게... 요즘같은 불경기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 때쯤이면 시내 곳곳에선 '상술' 냄새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어딜 가서 밥을 먹든지, 무슨 선물을 하든지... 연인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뭔가를 해주는 입장에서는 평소에 나가는 비용보다는 지출을 좀 더 감수해야 하며, 뭔가를 받는 입장에서 역시 평소보다는 좀 더 큰 기대심리를 가지고 있다. 왜? 당췌 왜? 12월이나 2월달에 수입이 더 많아지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연말엔 돈걱정이 더 많아지지 않나?-_-;)
연인들을 위한 날은 인류 종족 번식을 위해서라도 분명 필요한 기념일일 것이다. 그러나, 각자 생각하는 연애관이나 가치관이 다른만큼, 각 연인들의 기념일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나. 되려 서양에서 크리스마스라 하면, 가족들이 모여 연말을 같이 보내는 의미가 더 크지 않느냐 하는 말이다.
아무리 동양이 서양으로부터 적지 않은 문화를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그런 문화를 상술로써, 혹은 기존의 의미와는 다르게 변형되게 행하고 있다는 점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실컷 떠들어봤자, 나야 이 꼴...-_-;
크리스마스에 이런 비극은 '즐'이삼,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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