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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 캐스팅 <8인:최후의 결사단(十月圍城, 시월위성)>이라는 영화와 兩岸三地.

우리팬 2009. 12. 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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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어마마한 대작...이라기보다는, 후덜덜한 초호화 캐스팅으로 만들어진 중화권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영화 ost를 李宇春이 불렀더군.) 제목은 <시월위성(十月围城)>, 한국에선 <8인 : 최후의 결사단>이라는 다소 촌스런 제목으로 배급을 하나보다. (무슨 사무라이 영화제목 같애.-_-;;;) 그나마 영문제목은 좀 낫다, <Bodyguards and Assassins>이더군. sina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화 관련 정보를 읽어내려가는데, 주연이 견자단(甄子丹)인지라... 그저 단순히 '무술' 위주로 만든 영화인 줄 알았더니 영화소개에 재미난 단어가 있었다. 단어 '两岸三地'이라는 단어였다.

양안(两岸)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중국과 대만사이에서 뭔가 터졌을 때 뉴스기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단어다. 중국의 복건성과 대만섬... 즉, 중국과 대만 두 국가를 말하는 것인데, 중국 아해들은 절대 대만을 국가로써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 대만을 함께 호칭할 때는 两岸, 그리고 대만만을 호칭할 때는 대만성(台湾省) 혹은, 중국 대만(中国 台湾)으로 부른다. 이 문제를 우리 식대로 생각을 하고 이 동네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는 그다지 좋은 꼴을 보지 못한다.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워낙 강경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라... 뭐랄까, 논의를 떠나서 혼난다, 라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나도 여기에 관한 에피소드... 한 네다섯개는 가지고 있다.-_-;)

문제는 바로 三地라는 단어인데, 나 이 단어 처음봤다.-_-; 06년 이후 중국쪽 뉴스나 잡지에 대해 워낙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라, 两岸三地라는 단어를 단 한차례도 보지 못했던 것 같다.-_-; 그래도 어느정도는 추측은 할 수 있었다. 两岸은 틀림없이 중국과 대만을 말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三地는 어디일까나. 홍콩? 마카오? ... 또 하나는... 할 때 즈음에, 갑갑해서 그냥 검색해서 찾아봤더니, 그닥 마음에 드는 결과물은 아니었다.-_-+

三地는 바로 대만, 홍콩, 마카오...을 지칭한다. 상당히 정치색이 짙은 단어이다. 중국의 저명 사전인 신화사전(新华词典)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어휘라고 한다. 97년 7월 1일에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귀속되었고, 99년 12월 20일에 마카오가 포루투칼로부터 중국에 귀속된 후로 본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싶다. 재미난 것은 바이두(百度)의 백과사전에 이 어휘를 설명하는데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있다.

两岸是指大陆和台湾,三地是指香港、澳门、台湾 ,故两岸三地代指中国。
'两岸'은 대륙과 대만을, '三地'는 홍콩, 마카오, 대만을 지칭한다. 그래서 两岸三地는 중국을 말한다, 지칭한다, 대신하다... 뭐 이 정도. 고로, 다 자기네 땅이라는 얘기다.-_-; 뭐 이 얘기는 이제 각설하기로 하고.



중국에서는 지난 12월 18일에 개봉을 했고, 한국에선 1월 중에 개봉을 한다는 이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일단 배경이나 인물들의 의상을 보니 청말(靑末)이다.-_-; 말이 청말이지 중화민국(中华民国)이 수립된 1900년대 초반의 이야기다. (정확히는 1906년이군.) 영화 소개에 나와있는 간단한 줄거리를 보니, 역시나 이 배경이라면 당연히 나오셔야 할 중국인들의 국부 쑨원(孙文)이 나오는데, 당시 봉건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해외에서 고군분투하며 조직의 영수가 된 쑨원을 필사적으로 보호한다... 뭐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촬영기간이 석달 정도라 생각하면 그렇게 큰 대작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아마도 액션 위주에, 로멘스를 살포시 가미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일단 주연이 우리 자단이 아저씨 아니우.

석달, 넉달만에 뚝딱 영화 만들어 내는거 보면 참 대단하다.

문제는... 바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바로 이 문구 '两岸三地十余位明星'였다. 앞서 언급한 两岸三地 출신의 10여명의 배우들. 감독도 그렇고, 제작자인 천카이신(陈可辛)이 홍콩 출신인지라 뭐 그려러니 했지만, 이건 캐스팅이 완전 후덜덜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 한때 홍콩 영화계를 주름잡고, 또 현재 중국 대륙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을 모아둔 것에 놀랬던 것이다.

<十月围城>의 출연배우들.

난 이때부터 횽아를 응원하기 시작했어!~

견자단(甄子丹)이야 이제는 한국에서도 꽤나 알려진 액션스타이다. 아니, 중화권 최고라해도 과언이 아닐터이다. (룡형, 걸형 미안.) 사실 이 아저씨의 경력에 비하면 뒤늦게 빛을 발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항상 조연, 악역만 맡다가 제대로 된 홍콩 액션배우가 나타나지도, 또 배양되지도 않자 언젠가부터 급부상했다. 무술 액션에 있어선 이소룡, 성룡, 이연걸을 충분히 뒤이을 중화권 배우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이후에 누가 나올지...가 문제지비. 누가 자기몸 사리지 않고 위험한 쌈박질을 감당하겠수.

역시 고전복장이 더 눈에 익음.

왕슈에치(王学圻)라는 영감님은 잘 알진 못하지만 눈에 익은 대륙배우다. 장즈이(章子怡), 여명(黎明) 주연의 '매란방(梅兰芳)'에서 여명을 가르치던 十三燕역을 맡았었다. 2000년대부터는 1년에 한부씩은 드라마 출연을 하는 중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이다.

난 솔직히 이 아저씨가 조운(趙雲)역 맡은 걸 맘에 들지 아니했다.-_-;

후쥔(胡军)은 적벽(赤壁) 시리즈에서 조자룡역을 맡았던 대륙배우다. 우리나라에선 약간 생소할 수 있지만, 대륙에서의 인기는 상당하다. 양조위(梁朝伟)와 유가령(刘嘉玲)의 결혼전 유가령과 함께 드라마를 찍으면서 열애설이니 동거설이니 참 말이 많았기도 하다. 06년 PIFF에 이 아저씨의 소속사 배우들이 부산을 찾아 그때 김태희가 소속된 곳이던가... 거기랑 조인트한다고 올뻔(!)도 했으나 그때 아마 작품활동 중이었지비. (사실 그때 중국쪽 소속사에서 온 배우들은 다 고만고만했다.-_-;)

장백지가 사고(!)를 쳐서... ㅉㅉ

사현(谢贤), 이 영감님 고전복장 사진 찾기가 쉽지 않네.

사정봉(谢霆锋)은 한때 왕비(王菲)의 남자친구로 유명했다가, 결국엔 장백지(张柏芝)의 남편이 된 사람이다. 아, 우리나라에선 타블로 때문에 얼마전에 TV 방송에서 언급이 되기도 했었지비. 사실 따지고보면 타블로보다는 사정봉이 훨씬 예전부터 가수로 활동을 했고, 또 영화배우로도 간간히 활동을 해왔다. 8,90년대 TVB 무협시리즈물을 즐겨본 매니아라면 사현(谢贤)이라는 배우가 눈에 익을 것인데, 바로 이 아저씨의 친아들이기도 하다.

기억은 하시나요, 이나영의 해외진출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을.-_-;

여명(黎明)... 뭐 설명할 필요가 있으랴...?-_-;;; 친한배우로 잘 알려져 있는데, 다 옛날 얘기다.-_-+

10분을 넘게 뒤져 찾은 거의 유일한 치마입은 李宇春.-_-;

리위춘(李宇春)은 우리나라로치면 SuperK던가 중국의 超级女性의 왕년 우승자이다. (우리나라에서 이걸 따라한거지.) 중성적인 이미지로 인기가 상당히 많다. 노래도 잘 부르고. 이번이 첫 배우활동 아닌가... 싶다. 이 영화의 ost를 부르기도 했다. 음반활동에, 허벌난 CF에... 이젠 배우 영역까지 넘보기 시작하는군.-_-;

이 영화도 정말 언제적 영화래.-_-; 1992년作.

양가휘(梁家辉) 역시 우리나라에선 상당히 잘 알려진 홍콩배우이다. 특히 우리나라 30대 초반들은 학창시절 <연인>이라는 영화에 열광을 했던 기억이 있는 이들이 있을터이다. 그 영화 주연입지. 개인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양조위와 영문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꺼려했는데-_- 하여간 이 사람도 홍콩 영화계에선 잔뼈가 굵다못해 기둥을 세운 사람이지비. 액션쪽보다는 멜로나 희극 영화를 많이 찍었다.

마땅히 넣을만한 사진을 발견하지 못해... 이거라도.-_-;

판빙빙(范冰冰)은 중국 대륙내에서 다작(多作)으로 유명한 배우이다. 출연료는 신경쓰지 않고 이것저것 자리지 않고 오로지 다작을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 하신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최근에 본 이 언니의 영화는 성룡의 <신주쿠 이야기(新宿物語)>군.

나이차 별루 안 나네. 15살. 근데 남자는 1월생, 여자는 12월생... 거의 17살 차이.-_-+

저우윈(周韵)은... 사실 나도 잘 모르는 배우.-_-; 78년생 대륙 여배우. 근데... 근데... 중요한 것은 중국의 국민배우라고까지 불리우는 강문(姜文)의 아내이다.-_-+

증지위와 대만의 명MC 吴宗宪. 이 둘이 면 상당히 재밌겠군.

증지위(曾志伟)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홍콩의 명배우. 코믹 이미지가 상당히 많은 배우, 뭐 또 감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무간도(无间道) 이후로 우째... 진지한 역을 주로 맡는지 모르겠다.-_-; 와... 근데 이 아저씨도 곧 환갑일세. 세월아~ 내월아~

20여년전의 임달화. 피부외엔 지금과 별다를 바가 없다.

임달화(任达华) 역시 한때 홍콩 영화계를 주름잡던 미남 배우였다. 허나 나이는 못 속이며, 또 다른 배우들과 같이 다반면으로 활동하기보다는 홍콩쪽에서 활동하다보니 이제 주연급은 힘들 것 같다. 이 아저씨가 나온 영화를 참 많이 본 것 같은데... 가장 기억나는건 왜 무협시리즈 86' 의천도룡기에서의 장취산(张翠山)일까나.-_-;

사진생략-_-;

왕바이지에(王柏杰)는 모른다. 하나도 모른다. 찾아보니 89년생 대만 배우란다.-_-; 나와의 나이차 때문에 알만한 가치도 없다.-_-;;;

NBA 시절의 巴特尔.

빠터얼(巴特尔)은 왠 외국이름이냐, 싶었더니만... 배우가 아니라 몽고족 출신의 농구선수더라.-_-; 그 유명한 야오밍(姚明)보다 일찍 NBA에 진출했었군.-_-; (농구는 마이클 조던 이후로 관심이 없다보니.) 게다가 NBA 우승컵을 맛본 최초의 중국인이라고는 하는데... 우째 영화에도 나오셨군.

이런 배우를...

이렇게 만들었지.-_-; 그래도 이 장면은 좀 낫네.

장한위(张涵予)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 中의 1인이다. 바로 영화 <집결호(集結號)>의 주인공. 드라마나 영화 출연한걸 보니 99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던데, 대학을 졸업하고는 먼저 성우로 활동했다고 한다. 흠. 아저씨 목소리가 또 보통 목소리가 아니지비. 아, 집결호... 그닥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나는 우째 펑샤오강 영화는 그닥-_-;), 정말 이 아저씨 때문에 한방에 갔건만, 역시나 이 영화로 금마장 남우주연상까지 타고 중국내에서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까오~

장학우의 아내 나미미(罗美薇)는 배우생활을 거의 10년 가까이 했었다가 은퇴했다.

장학우(张学友) 뭐... 그다지 할 말이 없네. 학우형!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에 봤던 어지간한 홍콩영화에는 다 나왔던 형. 근데 이후로는 주로 가수로 활동해서 스크린에서 보기가 그리 쉽지 않았는데... 이 영화에 출연하시는구마이. 아, 얼마전에 색계(色戒)의 여주연을 맡았던 탕웨이(汤唯)와도 영화를 찍은거 같더니만.

얼마전 결혼했다. 물론 갑바랑 7億元짜리 별장에서 결혼식을 했는데, 헐... 홍콩달러로 계산해도 1000억짜리 별장.-_-;

이가흔(李嘉欣)은 홍콩영화를 좀 본 적 있는 이라면 눈에 익은 한때 미모로 날렸던 배우다. 언젠가 내가 포스팅한 '세월도 못말리는 중화권 여자배우들의 모습.'이라는 포스트에도 출연하셨다. 그때 순위가 당당한 3위.-_-; 그만큼 한때는 미모로 날렸건만... 꺼이꺼이. 이 언니... 아니, 이 아줌마도 이제 마흔 넘었군.

헉헉... 이제 목록에 있는 사람은 다 끝냈군. 하여간 어지간한 영화 주연급을 맡을 수 있는 배우가 저기 대부분이다.-_-+ 뭘 얼마나 대작을 만들었길래, 아니면 제작자인 천카이신 감독이 어떻게 캐스팅을 했길래 저런 모양새가 나왔는지는 몰라도 정말 후덜덜이다. 다만, 세월이 세월이다보니... 흠흠. 하여간 오래간만에 예전에 친했던 배우들을 보고, 또 견자단의 시원한 액션이라면 충분히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문제는 영화 내용인데... 이래저래 중국내 블로그 몇개의 평가를 보니, 그닥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겠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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