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 Movie

마지막 사랑, 첫 사랑 最後の恋、初めての恋 Last Love, First Love (2003)

우리팬 2010. 6. 25. 16:45
반응형
간만에 본 중일합작(?)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내용에 상관없이 일본어와 중국어가 같이 난무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한다.-_-; 다만, 지금 방영 中인 '달의 연인(月の恋人)'는 1편만 좀 보다가 남사시러워서(?) 그만 보기로 했다. 린즈링(林志玲)의 어색한 일본어... 일부로 그러는지, 아님 진짜 그런지... 하여간 일본 유학경험도 있다는 사람이 거참 발음이... -_-; 게다가 중국인이 아니라, 친일빠인 대만사람이잖우...!~ 마쯔다 쇼타(松田翔太)의 중국어 역시 어색.-_-+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을테지만, 둘 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접했다보니 괜히 남사시럽다, 라는 생각이 들어라고.


우짜등가 영화를 한프로 봤다. 제목은 <마지막 사랑, 첫 사랑 最後の恋、初めての恋 Last Love, First Love>. 남주인공은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떠는(?) 연기파 배우 와타베 아츠로(渡部篤郎), 여주인공은 아~ 간만이군 우리 여감독님 ㅋ 쉬징레이(徐靜蕾)더라고. 감상평을 둘러보니 그리 환영받진 못하던데, 원래 일본영화가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항상 있다.-_-; 드라마는 몰라도, 일본영화는 우재... 뭔가 허~한 느낌, 뭔가 빠진 느낌이 있다는건 지울 수 없다. 뭐, 간혹 괜찮은 작품도 있지만서도... 히로스에 료코(廣末涼子)의 '굿, 바이(おくりびと, 2008)'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괜찮게 본 작품이다. 영화는 그냥 영화로써 보는게 현명하다지만, 이런 류의 영화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딴지를 많이 걸 수 밖에 없다. 배경이 중국이고, 중국인과 일본인이 나오며... 중국 생활부분도 적지 않게 엿볼 수 있기 때문. 이 영화는 KT 인터넷 회선 사용자라면 쿡존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남주인공인 하야세는 자동차 개발팀에서 좀 나가던(?) 사람이었는데, 개인의 신변적인 일로 인해 신차 개발 후에 폐인생활 비슷허이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사랑하던 여친님하께서 같은 개발팀의 동료와 눈이 맞는데, 우짜다 그 여친님하는 죽고, 그 동료는 살아남았다... 라는 설정. 이 부분 딴 짓한다고 그냥 넘어버려서리. 흠.) 그리고 중국 상하이의 어느 호텔, 하야세는 실의에 빠져 삶의 의욕도 상실한 채 열심히 술을 퍼마시다가 결국 쓰러진다. 그걸 호텔 직원이 구해다가 병원에 데려다주는데, 그녀가 바로 여주인공인 '민', 쉬징레이 감독님!!!-_-;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되는데, 이 두분께서는 대화를 '영어'로 하시더군.

인생의 깨달음을 준 그녀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었을까, 아님 타지에서의 외로움 때문이었을까.

반년간 휴직을 하고 상사의 추천으로 상하이 주재원으로 파견되지만 일도 제대로 안 잡히고, 사는데 별 의미도 두지 않던 남자가 그 여인을 만나면서 뭔가 모를 묘한 느낌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회사에서는 그의 중국어 교습을 위해 과외선생을 하나 구해주는데, 이걸 여자의 친동생이 '린'이라는 무용과 대학생이 맡는다. '린'은 첫 수업에 나온 하야세의 당돌한 행동과 또 비가 쏟아지는 그 날 우산 하나 줬다고 첫눈에 반해버린 것 같더니만. 후에 이 중국인 자매 사이에서 곤란해 하는 설정도 잠시 생겨나는데... 결국 시한부 언니의 상황을 들은 동생이 GG 치고.-_-; 이렇게 전개는 되는데... 사실 간단하게 줄거리 요약을 해보자면, 삶의 의욕을 잃은 중국 파견 일본인 주재원이 우연찮게 알게된 시한부 인생의 중국인 호텔 여직원을 알게되면서 '삶'의 소중함과 '희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중국서 잘 산다, 뭐 이런 내용이다.-_-;

外滩과 浦东을 오고가는 선착장인데, 여기 이렇게 한적하지가 않지.-_-; 얼마나 복잡한 곳인데. ㅋ

이 영화의 감독님하께서 영화를 찍을 당시에도 중국내 일본 주재원들의 생활을 연구를 해보셨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론 일본 주재원들이 한국 주재원들보다 훨씬 더 빡새게 일을 한다, 라고 알고 있다. 내가 알고지냈던 일본인 친구넘들도 대게 10시, 아니 11시 넘어서 퇴근하는 경우가 잦더니만. 그런데 이 영화상의 남주인공은 상당히 널널하다. 자동사 회사 본사의 개발팀에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월급받아 먹고 살려면 뭔가 일하는 척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님 차라리 농땡이 치는 모습을 덜 보여야 할 것인데 전혀... 난 이 남주인공이 무슨 중국에 관광하러 온 일본인인 줄 알았다.-_-;;;

이 강의실의 설정 목적은 단지 '기다림'이외엔 아무것도 없더라고. ㅎ

내가 가장 유심히 봤던 부분이... 바로 여주인공의 여동생 '린'이 하야세에게 1:1로 중국어 교습, 즉 푸다오(辅导)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한번도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다.-_-; 수업을 대게 상하이 문리대학(上海文理大学)의 빈강의실에서 저녁 6시부터 하게 되어있는데... 수업 첫날은 하야세가 아예 오질 않고, 두번째는 인사만 하고 튀어버리고, 세번째는 린이 자기네 집으로 초청을 해서 밥이랑 술을 먹이고-_- 어떤 날은 하야세가 아예 수업 받으러 가지 않고 선생만 강의실에서 혼자 기다리고-_- 후반에는 아예 선생이 산책이나 하자면서 수업을 째버린다. 중국어 교습을 위해 이 둘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어 회화 연습을 위해 이 둘이 만나는 것 같더라고.-_-; '민'역을 맡은 동지에(董洁)의 일본어는... 뭐, 그냥 수고했다는 정도. 처음 일본어를 사용하는 부분에서는 아, 일본인 학생을 가르치니 인사말 정보는 외워놓고 갔나보다, 했는데... 나중에는 자기 감정까지 모두 발산해낼 수 있는 어색한 발음에 유창한 회화 실력을 자랑하시더라고.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에 담는 장면. 와타베 아츠로의 연기 대박. ㅠ

내가 영화를 집중해서 못본 탓일수도 있는데, 아님 요최근 기분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유입 과정이 너무나 부실하다. 쓰러진걸 병원에 데려다 준 호텔여직원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 일본인 하야세 사람의 감정이라든지, 혹은 푸다오 수업날 와선 건방지게 수업한걸로 치자, 대신 수업은 하지 말자 말하고 휙~ 뒤돌아선 하야세에게 비오는 날 우산하나 받았다고 그 남자가 자기를 좋아하느니, 그래놓고 자기가 좋아해버리는 린의 감정이라든지... 신차 MX-2 일명 Eternity의 계약건에서는 하야세와 그 중국 판매책의 李老板의 관계. 일일히 다 따져본다면 고개가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이 즐비하다. 그냥 머리 굴리지 말고, 킬링 타임용으로 조용허이, 약간은 우울한 영화를 보고싶은 이에게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봤네... 토마 히사시(当摩寿史)라는 감독에 대해 찾아보니, 영화/드라마 감독은 물론이고 각본, 연출까지 모두 해왔는데... 92년부터 05년까지 영화는 딱 다섯편을 찍었더라고. 망구 내 생각이지만, 이 아저씨는 감독으로써보다는 각본가로써가 더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공.-_-;


'민'의 여동생 '린'이 다니는 학교는 上海大学 이던데, 동방명주(东方明珠)가 보이는 와이탄이나 푸동쪽에서 산다면... 이 학교 등하교 하기에는 정말 멀다. 진짜 멀다.-_-; 외곽쪽의 본교말고 조금 더 가까운 캠퍼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거리상으론 상당한 걸로 기억하는디... -_-; 언젠가 상해 기차역쪽에서 상해대학까지 택시로 들어가는데 100元 넘게 나와었는디.-_-+ (아, 버스가 끊겨버려서...ㅠ)

영화 시사회때의 모습이겠지. 찢어진 청바지 양쪽의 치파오가 참 어색하네.-_-+


감상평에 영어 번역에 대해서 불만을 드러낸 글도 있던데... 중국어 번역도 만만치만은 않았다.-_-; 보고있다가 대박 웃음을 날렸던 장면이, 두 자매의 아버지가 '린'과 함께 무언가 먹으러 가자는 부분에서... 我们去便宜点儿吃吧...(우리 싼거 먹으러 가자) 라는 부분을 편의점에서 가서 뭘 먹자, 라고 번역해 놓으셨더군.-_-;;; 편의점의 便宜는 biàn yí 이며, 싸다할 때 便宜는 pián yi 이다.-_-+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