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人緣

우견아랑(又見阿郞).

우리팬 2010. 1. 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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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목으로는 우견아랑(又見阿郞)이라는 영화가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원제는 아랑의 이야기(阿郎的故事)인 것 같고. 소시적부터, 그리고 고딩때 이 영화의 대본을 우연찮게 구입하게 되었고, 대학 1학년때 영화를 다시 찾아보면서 이 영화에 대해 꽤나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뭐, 사실 영화내용은 그냥 산파극이다. 우리나라 영화로치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나 할까. 뻔한 스토리에, 뻔한 결과이지만... 사람의 인성은 시대가 변해도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뭐, 사실 지금도 그렇다. 분명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보게되더라도 진지하게 보게될 것이며, 또 눈물 찔끔찔끔하겠지 뭐.-_-+



윤발형(周润发)의 보기드문 모습을 봐서 좋고, 또 장애가(张艾嘉)라는 감독의 배우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게다가 감초역은 맹달(吴孟达) 아저씨니 더욱 감칠맛 나고. 이런저런 영화 이야기보다 더욱 가슴 시린 것은 바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당시의 이 영화 카피라이터 문구이다.

내 살아온 날 후회없으나, 그대 사랑할 날 너무나 짧아라.

사실 이 문구를 보고 누가 지었는지 참 멋드러지게 지었구나, 라며 영화와 참 맞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실제로 영화를 보면 애가누님에 대한 윤발형의 사랑은 그다지 보이진 않는다.-_-; 말했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미워도 다시 한번'과 별다를 바가 없다고. 그래도 가슴 아픈건 똑같다.

아마, 이 문구를 지은 이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라는 생각도 해본다. 영화에서는 다 풀지 못한 얘기, 혹은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것들이 바로 저 문구가 아닐까... 싶더라고. 여자는... 사실 얘 때문에 다시 옛날 어두운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홀애비 밑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새로운 인생을 선사해 주고자 하지만, 결국 부자간의 情을 뛰어넘진 못한다. 남자는... 이 두 모자를 위해 목숨 건 오토바이 레이스에 참가하며 거금의 상금을 손에 쥘 수 있을 찰나 사고를 당해 죽어버린다. 그리고 영화 끝. (참~ 군더더기 없이 잘 끝맺은 것 같다.)

따지고보면 영화 속의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그저 철부지 시절의 불장난과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사고가 일어나서 이 두 사람은 그 이후로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아들 덕분에(?) 재회, 잠시 옛날 기분에 잠기려 하지만 거부하는 여자. 참... 없다. 카피라이터 문구에 비해 영화 속에서 보여준 사랑 이야기는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쉽지만, 이 문구만으로도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또 이 영화인 것 같다.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걸랑.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남자가 있다. 여자가 있다.

1. 각자 20살이다. 서로 사랑한데.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2. 각자 30살이다. 서로 사랑한데.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3. 각자 40살이다. 서로 사랑한데.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

뭐, 그렇다. 당시엔 절대 모른다. 아니, 콩깍지까지 씌여져 있는 상태라면 죽을 때까지, 아니 자신들의 사랑이 영원할 것만 같다. 그래, 열심히 꿈꾸어라, 불로장생의 꿈을. 사람은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 그러면서 현실에 더욱 충실해지며, 그러면서 이전부터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생각까지 바뀔지도 모른다. 아, 물론 안 바뀔 수도 있다. 현실이 바뀔 수도 있다.-_-; 단순히 생각해서 이런 식으로 가정을 하거나, 혹은 열거를 해버리면 간단한 문제 같으나, 사실 인생살이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며, 살면서 수많은 환경을 거쳐야 할 것이며, 살면서 수많은 즐거움 그리고 시련을 맞이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랑'에 대한 정의가 바뀌기도 한다. (내가 드라마상에서 꽤나 싫어했던 대사 中의 하나가 유부남이 바람피울 때 쓰는 대사... '내가 한 결혼은 사랑이 없어. 이젠 나의 진정한 사랑을 찾고싶어.'라는 유치뽕 작업성 멘트이다. 우리나라 아침드라마가 종종 나올꺼로? 거 왜... 그러곤 결국 이혼 못잖우.-_-;)

문제는 나 혼자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앞으로 함께 할 시간들. '우견아랑'이라는 영화속에서의 사랑은 비록 짧았지만, 그 사랑의 결정체인 자식에게 사랑을 쏟아 살아온 날은 후회가 없으나... 다만 아쉬운 것은 그대를 앞으로 사랑할 시간이 짧다는거, 참 애처롭기 짝이 없는 현실이지비. 뜨업~ 하여간... 영화의 결론은 '홀애비는 꿋꿋했다.' 정도.-_-v


새로 시작하는 사랑보다는 다시 사랑하는 사랑이 분명 힘이 들다. 허나, 분명히 다르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망구 내 생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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