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人緣

하루, 그리고 한시간 뒤.

우리팬 2010. 1. 27.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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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인가... '한달 그리고 10日'이라는 포스팅을 했었다. 당시 누군가와의 만남을 고대하는 설레임에 벅차 망구 생각나는대로 지껄였을 뿐인데, 데자뷰인가... 아니면 재현인가,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그때는 한달하고도 십여일이었지만, 지금은 하루 그리고 한시간... 즉 25시간이다. 참 이런 기분, 감정 갖는다는 것이 일상생활에선 찾기 힘든 일일터인데, 나는 벌써 두번째 겪고 있다. 만나길 희망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머리가 크고나서 처음으로 했던 첫사랑이든, 나 혼자 마음 졸이며 밤을 지새며 했던 짝사랑이든, 혹은 100일이든 1000일이든, 어쩌면 10년, 어쩌면 30년이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다라고 믿고 싶다. 아니, 믿고 있다. 사실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도 아닐 뿐더러, 어쩌면 앞으로 더욱 주변에 대해 신경써야 할 때이다. 하지만, 이렇게 느지막한 시간에... 나 홀로 이럴까, 저럴까 오도방정을 떨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 또한 이런 감정을 다시 갖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요즘 간간히 드는 생각이 나는 내딴에 주변사람들을 소중히 한다, 라고 생각했건만 실질적으로 나 자신만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내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 또 어떤 행동을 취하든지 간에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망구 내 마음대로 해왔다, 라는 것을 반성하기도 한다. 사실 예전에는 '시간이 지나면 이해해주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세상에 내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테니까. 음악을 통해 뜻이 맞는 이를 지음(知音)이라 했고, 나를 알아주는 이를 지기(知己)라고 했다. 과연 살면서 이런한 이들을 몇이나 옆에 두고 살아갈 수 있을까.

가깝게는 친구든, 연인이든... 모두 그런 관계로 묶어서 정해버리기 이전에, 사람 對 사람, 인간 對 인간으로서의 끈을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친구라서 모든 것을 이해해 줄 수 없듯이, 애인이라고 모든 이해를 바랄 수 없듯이... 어쩌면 '緣'이라는 이름으로 이 드넓은 세상,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어진만큼, 나와 상대와의 일대일 관계부터 생각해야 할지어이다.

가끔 南京의 하늘은 요상한 깔을 내기도 한다.

구닥다리 같은 얘기지만, 나도 경험한 적이 있고, 또 오늘 우연찮게 어느 고민게시판에서 나온 '의남매였으면 좋겠다.'라는 말... 그런 사이를 원하는 이라면 분명 욕심이 목구멍까지 차서 결국엔 일정 시간까지는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지켜줄, 그리고 소중히 대해줄 이를 찾지 못하고 방황을 하리라. 아니 어쩌면 그런 관계라도 승락하는 상대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랑의 바보일지도 모르겠지비. 그런 순진무구, 순수... 그리고 유치찬란한 남정네가 이 세상에 얼마나 남아있을까... 싶기도 하고.


햐~ 재미난 것이 링크글과 이 글의 발행시간이 거의 비슷하구마이.-_-; 새벽 3시는 사람들이 적당히 미치기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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