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人緣

1+1=1.

우리팬 2010. 1. 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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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몰랐다. 정말 몰랐다. 아니 어쩌면 알고있었음에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몰랐을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더욱이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있어서 첫째로 필요한 것은 '신뢰'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주기는 커녕 항상 앙탈만 부리고 상대만 탓했을 뿐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라는 바보같은 질문대신, 상대가 왜 그런지 스스로 알려고 노력하지 못하면 두사람의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아니 자격도 없다.

신뢰와 항상 동반되는 단어는 '이해'이다. 사실 이해할 수 없었던 적은 없었다. 적어도 그 한사람만큼은 가족외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내 눈앞의 모습은 어떻게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중요한 것은 함께 해야하는 앞으로의 나날들이다. 과거에 연연하는 바보같은 짓거리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런저런 사소한 잔소리도 분명히 그 안에 뜻이 담겨져 있지 않았을까.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을 내세워 욕심만 부렸을 뿐이었다. 이제는 뭐든지 다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수긍하고자 노력할 수 있다. 그러나 잠깐동안의 변화가 아닌, 천천히 지속적으로 그때의 실수를 이제 두번다시는 하지 않겠다라는 내 스스로의 다짐을 얼마나 잘 지킬 수 있느냐이다.

잘해주고 싶었고, 나 스스로도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맞닥드린 현실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내가 고작 할 수 있었던 것은 '화'를 냈을 뿐이었다. 어리석다고 앙탈 부렸고 스스로의 감정조차도 자제를 하지 못했었다. 앞으로 또 어떤 현실이 나에게 찾아올지 모른다. 그래도... 적어도 이전보다는, 그리고 지금보다는 좋은 환경일 것이다라는 믿음은 가지고 있다. 이제는 안다. 누군가에게 잘해주고 싶어도 잘해주지 못하는 피 말리는 고통은 이로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변했다고 한다. 두렵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예전처럼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알에서 깨어나 앞으로의 세상을 맞이하자는 것이다. 내가 그린 세상에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같이 그린 세상을 함께하자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잠시동안의 좋았던 모습이 아니라, 지금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다. 나도 변했다. 이제는 나부터가 아니라 한사람만큼은 먼저 생각할 줄도 안다.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존재의 소중함. 나에게 잘해준다고해서 나도 잘해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일반적인 관계에서나 통하는 것이다. 존재 자체가 고맙고, 감사한 것을 한동안 잊고 지내왔었다. 이성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對 인간으로서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10여년전부터도 알고 있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은 내가 배워야 할 것이다. 이성간에 Give & Take의 방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희생할 수 있어야 하며,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대학때부터 이런저런 이성교제는 있었다. 그 과정들을 통해서 내 나름대로 정말 두가지 철칙이 있었다. 내 주변사람과 緣이 있었거나, 있는 사람은 X, 그리고 하나가 이미 끝나버린 緣은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것. 이제 그 中 하나를 깨트리려고 한다. 아니 이미 마음먹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실망을 하여 절망하는 순간 유일하게 떠올렸던 얼굴, 아니 어쩌면 잊을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그럴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만은 자격이 있지 않을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아니,잘 해야만한다.

한달이 일만년이다...

2009/08/06 - 두사람.
2008/02/25 - 한달 하고도, 10日 후.
2007/12/11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
2007/06/08 - 은둔 Ⅱ.
2006/12/29 - '電車男', 전혀 다른 사람과 닮아가는 사람.
2006/12/08 - 그래, 그때가 좋았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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