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人緣

두사람.

우리팬 2009. 8. 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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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각자만의 세계'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세계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기도 하고, 또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자 희망하기도 한다. 또한 가끔은 자기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알쏭달쏭한 퍼즐맞추기를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자신만의 고뇌와 갈등, 변덕 속에서 얼마나 많은 '머리 굴리기'를 하면서 살아가는가.

나 스스로에 대한 문제도 풀어내기가 쉽지 않을지어인데, 또다른 인격체와 생기는 갈등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망구 남이면 신경 딱 끄고 그려러니 넘어가기야 하겠지만 가족, 친구, 연인, 지인...등 緣으로 맺은 사이라면 싸우기도 하고, 서로 시험해보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 쉽다면 쉬울 수도 있겠지만, 또 서로가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내도록 풀려하면 한참이나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문제는 좋은 쪽으로는 보다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믿음도 깨어져 버리고, 그나마 의지하고 있던 마음까지도 송두리째 찢어버린다. 그래서 결국 남은건 이유야 어떻든지간에 서로간에 남아있는 상처들 뿐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해야하며,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면 보다 나 스스로 이해하고자 노력을 하든, 상대로 하여금 납득시키든지 해야한다. 허나, 사람이라는 동물은 어찌나 '과거'라는 시간에 메달리는지, 앞으로를 위한 해결방법보다는 어떻게든 꼬투리나 과거의 질책으로 상대를 깔아뭉개고자 한다. 더욱이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입는 상처 또한 작지 않을터인데......

어차피 빗나간 인연이라면 꾸역꾸역 억지로 이어나갈 필요도 없기도 하지만. 어차피 꾸역꾸역 억지로 이어나갈 참을성이라도 없다면 애초에 만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환경이나 사건, 사고뿐만 아니라 '사람'에 의해서 자신이 상처를 입는 일들을 무수히도 많이 봐왔다. 나 역시도 적지 않게 겪어오기도 했다. 그래도... 그래도... 두 모서리의 각이 마찰에 의해 둥글어지듯이, 뾰족한 모서리로 상처를 입히기보다는 서로 웃고, 울며 치여가보는 것이 최소한의 상대방에 대한 예의, 혹은 스스로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나.

소중한 사람에게 받는 상처야 말로, 그 어떤 상처보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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