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아름다운 미야지마(宮島)를 다녀오다. (3)

우리팬 2010. 4. 27. 22:50
반응형
여행일시 : 2008년 2월 1일


대강... 신사(神社)를 走馬看花식으로 돌며 구경하고 나와보니, 왠지 민간신앙내지, 혹은 불교와 관련있을 법한 건물들과 사당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어딜 돌아다니나 건축물에는 그리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거니와, 고로 지식도 얕은 수준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 싶다. 이런저런 깃발들에 걸린 글자들을 보고 '그려러니' 했을 뿐. 애초부터 '미야지마(宮島)'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이쁘데이~ 이 말만 듣고 오게되었으니.)

이 아저씨는 무엇을 빌고 계셨을까나.

그래도 글자는 좀 알아먹는다고 슬쩍 이런저런 글자들을 눈여겨보는데... 햐, 우리나라가 '한자문화권'이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여길봐도 그렇고, 저길봐도 그렇다. 히라가나보다는 한자가 더 많으니.-_-; 일단은 이것저것 보이는대로 나중에라도 찾아봐야겠다면서 열심히 디카를 찍어댔지비. 일단 하나만 예를들면,

여기에 한자가 많냐, 히라가나가 많냐.-_-;

한참을 쳐다보다가... 일단 사진찍고 뒤돌아 썼지비. (아, 근데 이 나무에 대해서 찾아볼려고 했건만, 만성 지병인 '귀차니즘으로 인해 패쓰해야겠다.-_-;) 옛날에 어떤 대신(大臣)이 뭔가를 기념하기 위해서 심은 소나무이긴한디... 뭐다냐.-_-+ 일본어도 문제지만, 그리고 일본 역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않지만, 그보다도 한자가 히라가나보다 많다보니, 왠 읽기 싫어짐?-_- 뭐, 이 정도. 재미난게... 이게 한자밖에 없는 중국어 간체/번체를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는 것.-_-; 그냥 개인적으로 색다른 경험이라고 합세. 암튼, 소나무는 소나무인데...

이거 상당히 오래된 듯.-_-; 이 모양으로 되었는데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게 대단타.

자주 보지 않은 붓글씨체의 일본어가 어렵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 그럴까나?-_-;

분기때마다 하는 행사인 것 같은데, '액막이(厄除け)'를 위한 기도회를 하나보다. 대원사(大願寺)라 하여 절에서 하는 것인데, 사실 일본식 불교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분위기는 꼭 민간신앙에서 하는 것 같이 보인다. 이 날 이후, 우연찮게(?) 일본인 가정에서 '제사'를 하는 곳에 참석한 적이 있다. 절에서 왔다는데... 비구니도 아닌 왠 아주머니가 오셨고... 제사가 진행되고 (아, 제사라 하지않고 '법사(法事)'라고했다.) 분명 그 분이 읇조리는 것은 불교의 무슨 경이 분명한데, 차림새도 그랬고, 읇는 양식 또한 우리와 상당히 많이 다르더라고. 게다가 일본어로 들으니, 쉽게 표현하자면 꼭 일본 퇴마사들이 요괴를 물릴칠 때 쓰는 주문과 비슷했다... 라고 하면 난 정말 무식쟁이겠지?-_-; 하여간...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교식대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고, 그 가정에선 불교식으로 제사를 지낸 것이고. 글고보니 일본의 불교문화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책을 본 적이 없다. 논문시기에 부랴부랴 갈피만 좀 잡았을 뿐.-_-; (반성ㅠ)


히로시마 시내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저기서 보이는 글자는 바로 '평화(平和)'라는 글자이다. 침략을 당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매몰차게 생각해본다면 전쟁 일으킬거 다 일으키다가 결국 원폭 한방에 항복해놓고, 이제와서 평화를 외치면 뭐하란 말이냐... 싶다.-_-; 전쟁은 역사에서 불가피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태평양 전쟁은 분명 일본 국민에게 있어서도 이익은 없었다.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이 국가만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집권자들만을 위한 것인지... 따지고보면 해답은 쉽게 나온다. 결국 고생하는 것은 국민들, 백성들밖에 없었다, 라는 것이 바로 '전쟁'이 주는 가장 원초적인 결과가 아닐까나. 중국 유학시절에 가끔 베트남 얘들과 술자리를 하게되면 종종 얼굴 붉혀질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쉬운 얘기로, 미국이 이기지 못한 나라는 베트남밖에 더 있는가, 라고 시작해서 '월남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되면... 한국사람이 나 역시도 그리 달가운 분위기는 아니더란 말씀.-_-; 


아, 여기는 또 宮島 대신 厳島를 쓰고 있군.

내가 '불교'에 좀 더 관심을 좀 가졌더라면, '부동명왕(不動明王)'이라는 글자를 보고서 안에도 들어가보고, 또 이것저것 구경 좀 했을터인데, 원체 '종교'에는 관심이 없는지라... 그냥 패스를 했을 수 밖에. 또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볼거리에 신경 쓸 수 밖에 없었지비. 사실 이때 가장 기대를 가졌던 것은 바로 '굴축제(カキ祭り)'였다. (행여나 굴을 좀 싸게 팔지 않을까... 하는-_-) 일단, 대강 훑어보고 관광지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빠져나왔다. 시간은 금!~


중국은 그렇다치더라도, 일본의 관광지는 개인적으로 몇군데 다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관광기념품점에도 눈이 더 자주 가고, 또 뭐 하나 있어도 살짝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물건 하나를 일일히 따져보고 싶은. (알다싶이 중국 관광지에서의 기념품점은... 다 거기서 거기다. 병마용에서 파는 병마용 기념품을 베이징의 만리장성에서도 살 수 있고, 심지어 강남지역인 항저우의 宋城에서도 찾을 수 있다.-_-;) 일단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 사람들이 없어서 좀 더 여유로웠고, 또 뭔가를 물어봐도 차근차근 친절하게 잘 얘기해주시더니만.

관광기념 전화카드도 참... 단순한 것 같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좋은 기념품이 될 수 있다.

미야지마의 훼리의 시간표를 터미널이 아닌 여기서 확인하다닝.-_-;

기억이 가물한데, 아마 물개쇼... 같은거 하는 곳. 그냥 스쳐지나갔다.-_-v

참 이때는 '와, 일본 소방차다!~' 하면서 반가웠는데... 작년에 나는 대마도에서 똥차도 본 적 있다.-_-v

관광지는 관광지지만, 아무래도 특정 구역이 아닌 자연스대로의 '섬'이다보니, 주택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섬의 쓰레기는 섬 자체에서 매립이나 소각하지 않고, 모두 뭍으로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더 깨끗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나이를 한살, 두살 먹으면서 한국이든 어디든 동네 골목길을 유심히 바라보고, 또 괜한 감상에 젖는 취미가 생겼는데... 햐, 이 곳 골목길도 참 샤~ 하더니만.



여느 일본 동네에 다 있는 담배 자판기가 있는 가게의 유리창에 붙은 표지. 나와는 별 상관없다만, 성인인증을 위해 카드가 있어야만 담배를 자판기에서 뽑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걸 보고, 잠시 일본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어떻게 담배를 사지?... 라고 생각했다가, '아, 널리고 널린 편의점 가면 되겠구나.'라는 단순한 결과를 얻었다.-_-v

미야지마가 '주걱'으로 유명하다, 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 일 줄이야. 관광기념품 파는 곳에 크기별로 주걱을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곳은 주걱만 파는 가게도 있더라고.-_-; 이도 분명 어떠한 연유가 있을 듯 싶은데... 일단, 살포시 패스하자.-_-;

자, 이것이 내가 본 가장 큰 왕대빵 주걱.-_-; 어찌 사람보다 더 크노?


자, 이 날 미야지마 여행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해줬던... 그리고 당연히 클라이막스라 생각하고 있었던 '굴'을 찾았다. 구운 조개(焼きかに)를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중국 유학생활 말년, 우리 동네에 꽤나 저렴한 굴전문 식당이 생긴 덕분에, 정말 원없이 먹어댔다.-_-v) 그래도 마쯔리도 한다하고, 또 이 곳의 특산물이라고 하니 아니 먹어볼 수가 없지 않은가-. 아, 근데 몇개에 얼마였더라... 흠흠. 딱 드는 생각에 두개해서 500円 했던거 같은데, 이걸 金군과 함께 먹었다. (물론 계산은 내가-_-;) 혼자 먹다 탈나면 억울하다, 라는 전제하게 아주 자상한 선배의 모습으로 하나를 건냈지비.-_-v 맛은? 거기서 거기. 그냥... '먹어봤다' 이 정도로 기념으로 만족하면 된다.-_-;

자, 잠시간... 그러니까, 점심먹고 가진 두세시간 안에 본 것으로 미야지마(宮島)라는 섬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일단 깨끗한 섬에,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남길려는 모습이 보였으며... 역사적으로 오래된 명물이 있으며, 뺀질뺀질하게 대쉬해대는 사슴들이 있다는 것은 직접 보고 온 것 같다. 마무리는... 돌아가면서 눈에 보인 것들만 살포시 정리하고 끝내기로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몇일, 몇주도 아니고... 2년전에 빨빨거린 것들을 포스트 할려니, 슬...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는구마이.-_-+ 일부로 포스팅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무슨 연유에선지 포스팅 타이밍을 딱 놓쳐버리니까, 이런 숙제(?)까지도 하게 된다.-_-; 결국, 숙제란 밀리면 정말정말 하기싫다는 것을 초딩 방학숙제때 처음 느끼고 그걸 수십년동안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_-;;;

살짝 색깔만 바꿨을 뿐인데, 우체통치고는 품격이 느껴지지 않은가.-_-;

아, 아까 물개쑈 하던 곳이 '수족관'이 맞구나.-_-;

알았다... 여기 있는 신사가 유계유산에 등재된거.-_-+

어떻게 확실하게 표현은 할 수 없어도... 일본은... 참, 일본 특유의 깨끗함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일본어의 桟橋,중국어의 栈桥는 아직 쓰임이 있는 것 같은데, 왜 우리나라는 어색한 어휘일까나.

미야지마 관광코스. 그래도 부지런히 움직여서 연안쪽은 다 돌아다녔다.

여객선 좌석에 붙은 만쥬가게 광고. 이 정도는 있어보여야(?) 눈이 가지.-_-;

돌아가는 전철역에서 이걸 왜 찍었나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미야지마 섬 안에서는 담배 한대 피우지 않았더라고.-_-;


쿠레(呉)의 야마토 박물과(大和ミュ―ジアム)이랑 타케하라(竹原)에 관한건 또 언제 포스팅 하냐고욤.-_-;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