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우리팬 2007. 2. 20. 03:56
반응형
3년 전쯤에 처음 南京이라는 동네에 와서 내가 겨우 구할 수 있었던 집은,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월 RMB 1350元짜리, 당시 주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꽤나 인지도가 있는 28층짜리 아파트였다. 꽤나 급하게 구했던 집이었기 때문에, 당시 그 전에 살던 한국 유학생들을 믿고 들어갔지만, 생각과는 확연히 틀린 집구조에, 또 겨울에는 지독하게 추위를 떨며 근근히 반년을 버텨야만 했다. 그러다가 月 900元짜리 구식 아파트로 들어갔는데, 그 집 역시 위치는 더욱 아니좋았고, 집구조나 혹은 기본 시설들이 굉장히 미흡해, 꽤나 애를 먹어야만 했다. 따져보면... 이제껏 중국에서 외주란걸 하면서 정말 맘편히, 맘에 드는 집에서 살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역시 말이다.-_-;;; 무엇이 문제더냐, 바로 '돈'이다. 몇푼 좀 아껴볼려고, 이래저래 찾다보니 학교에서 거리는 그럭저럭 된다지만, 어디든지 꼭 문제는 있더라고. 그다지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上海路에 있는 五台花园이란 곳이 있다. 방세도 적어도 月 4000元 이상인걸로 알고 있고, 여긴 정기적으로 경비들의 훈련까지도 하는 곳이다.-_-+ 항상 여길 지나갈 때면 돈없는 서러움, 아니 그저 있는 자들의 부러움을 느껴야만 했는데, 그래도 학생신분으로써는 꿈도 꿀 수 없는 곳이기에 픽~하는 웃음으로 항상 지나쳐야만 했다. 여기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돈 좀 있겠지? 이딴 생각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유치찬란한 호기심이다. 그래도 우연찮게(?) 이 곳 안을 들어가본 적도 있기는 있다. 흐흐.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혹은 어떤 사람들이 살고있을까, 하는 의미없는 생각이나 호기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지금 현시점에서의 내 입장에 만족하고, 난  또 내가 해야하는 일만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의 삶에 부러워하고, 호기심을 가져봤자... 그저 생기는 것은 허황된 욕심말고 또 뭐가 있겠는가.

근데, 이제는 좀 알 것 같은 것이... 이젠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대강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고, 뭐 이 아파트 내부 구조도 대강 알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직접 살아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구경도 했고, 또 줏어들은 이야기도 있다보니, 굳이 살고싶다고 해서 저기 안에서 살 필요가 없는거다.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더 좋은 곳을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지금 나 자신의 개인능력이 아니겠는가. 직접 겪지 않은 일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직접 겪어볼 필요도 없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없는 것이 짧다면 짧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약간이나마의 절약이 아닐까나.


원문 포스트 : 2006/05/31 08:5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