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南 京

魯迅(노신)先生의 咸亨酒店.

우리팬 2006. 9. 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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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京 华侨路에 있는 咸亨酒店 입구

중국 현대문학 작가이자 사상가이기도 한 鲁迅先生의 작품 中의 하나인 孔乙己의 배경 장소는 바로 咸亨酒店이라는 술집에서 시작되는데, 이 곳 이름을 따서 만든 식당이 있으니... 南京에만도 华侨路 그리고 夫子庙 두 곳에 있고, 몇일 전 우연찮게(?) 华侨路店에서 저녁을 한끼 대접받아서리 살포시 정리를 해볼까 한다. 참 재미난게... 중국 내에 이런저런 문학작가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혹은 배경장소를 이름으로 하는 여러 식당이나 명소들, 사실 실제로 직접 찾아가보면 虚名而以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데-_- 찾아가기 전 그저 기념삼아 가는게 낫지 뭔가 모를 막연한 기대감으로 가게된다면 애초 가지고 있던 환상이 모조리 깨질지도 모르니 조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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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름값대로 나름 멋드러진 고급 식당축에 드니 입구에 들어서면 자리를 안내받아 자리를 배정받고 종업원이 메뉴판을 갖다주면 이런저런 음식들을 추천해주는데, 이 곳에는 노신의 고향인 绍兴 요리뿐만 아니라 태국식이나 베트남식 같은 다른 지방의 요리도 있긴 있더라고. 绍兴 요리라고 별게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나름대로 특색있고 또 이제껏 먹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하나, 둘씩 시켜보기로 했다. 대강 사진을 찍어뒀다만, 거참-_- 왜 음식이름들을 기억해 오지 않았을까나. 실은... 그래도 绍兴까지 가서 맛보지 못했던 黄酒를 제대로 먹어본답시고 신나게 마시다가 그만 까먹었지 모니.-_-;;; 冷菜를 시키는데, 이 곳은 다른 곳과는 좀 달리, 한번 冷菜를 시키고나면 나중에 加菜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만. 뭐 사실 冷菜 시킨 것도 어떻게보면 그냥 겉멋이지비. 실제로 중국식당에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冷菜는 그리 많지 않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黄酒. 黄酒의 종류 역시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강 1斤 (500ml)에 38元 정도하는 저렴한 것을 골랐고, 위의 술 주전자는 750ml짜리다.

사실 중국의 黄酒를 몇번 마셔보 적은 있어도 제대로 맛을 음미하면서 마셔본 적은 거의 없다. 첫째로 이미 맥주에 적응된 입맛에, 또 한약맛 비스무리 짭짭하게 나는 黄酒가 그리 마시기 내키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요넘 다른 술이랑 섞어서 마시면 후의 일은 감당하기 좀 어렵다. 黄酒 때문에 고생하셨던 분들을 종종 보기도 했고. 그러게 왜 술을 섞어마신데~ 개인적으로 술을 좀 급하게 마시는 성격인지라 반잔씩, 반잔씩 마셔버렸는데... (게다가 첫잔은 원샷이라는 전통이 있지 않은가.-_-;;;) 같이 식사를 했던 赵군에게 허벌나게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黄酒는 그렇게 마시는게 아니래나 모래나.-_-+ 소주 마시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줘야 정신을 차리지... 아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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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대강의 정리는 그렇다. 뭐 이름값할만큼의 고급식당이긴 하나,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绍兴요리, 또 黄酒를 제외하곤 그렇게 孔乙己의 咸亨酒店의 특징을 찾기엔 좀 무리가 있더라고. 영화화 된 孔乙己의 장면사진이 액자로 걸려있긴 하다만, 게다가 나름 중국 전통음악이 들리긴 하다만 내 욕심이 컸든지, 아님 기대가 컸든지... 차라리 제대로 된 고급식당을 찾아가니만 못하더라고. 뭐, 한국에 계신 분들도... 비슷하게 孔乙己라는 이름의 중식당을 찾아가보시면 내 마음이 이해되실랑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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