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고깃집은 일단 양이 많아야 한다.

우리팬 2007. 2. 2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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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같이 고기를 구워먹는 문화에 대해선 굉장히 나름-_- 자부심을 가지고 외국사람에게 이야기를 해왔다. 중국인들이 끼리끼리 모여 같이 火锅를 먹는 모습이나, 일본인들이 같이 샤브샤브를 해먹는 모습... 사실 이 두나라의 대표음식은 음식 준비 후에는 별다른 노력이나 기술이 필요없이 대강 탕에 넣고 젓으면 만들어지는 요리다. 하지만 한국의 일명 고깃집은 틀리다. 고기를 굽는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신경 좀 쓰다보면 고기 다 태워버리기 일쑤... 하지만, 대강 굽고 나면... 같은 테이블의 사람 모두가 각자의 젓가락으로 이래저래 굽기를 마무리하고, 자신의 분량을 가져오며 옹기종기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뭔가 모를 중국인이나 일본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의 민족성을 느낄 수 있었다.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_-; 그래서인지, 한국식당에 같이 갔던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일단 거기를 굽는 과정에선 상당히 어색해 했다. 오죽하면 중국에 있는 한국식당에선 일명 '代烤'라는... 종업원이 대신 구워주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까나. 뭐, 이런저런 생각에 나는 고기를 같이 구워먹는 식사를 좋아하고, 즐긴다. 나름 상호협동이 가능한 이 식사문화에도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고도 있는 것이고. (흠... 쓰다보니 꽤나 오버스러운 표현이 되었구만.-_-+)

얼마전 구정이 막 끝난터라, 외식으로 역시나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건만... 이 곳은 내가 생각하던 그런 고깃집과는 영~ 딴판이더니만. 앞에서 얘기한 테이블의 사람이 같이 구는 일도 없었고... 그냥 만들어진 채 나온 고기를 보온된 상태로 내가 집어서 먹으면 되는... 방법이야 편했지만, 마음은 그다지 편하지가 않았으니... 뭐, 이유가 딴게 있겠는가, 가격(1인분 6,000원)에 비해 양이 너무 작았다. T.T 또 하나. 부산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도시라서 그런지, 시내에 일식이나 혹은 일본어가 쓰여져 있는 곳이 많은 편인데, 물론 그 주위는 당연히 비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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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대패 삼겹살'이라는 넘이 있다. 사실 값이 싸긴 하다만(최저가는 1인분에 1,000원하던 곳도 있었다.) 사실 양으로 따져보면 특별히 많은 것도 아니고, 고기 질 역시도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나, 그래도 대학입학 후 지갑에 돈 없던 시절에 열심히 먹어댔던 추억도 있고, 또 나름 구워먹다보면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다만... 이상스레 이 대패삼겹살이 갈수록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도 예전에는 대학가의 명물? 아니, 일반적으로는 다 있던 목록 중의 하나였건만, 언젠가부터는 생삼겹들이 판을 치기 시작하더니... 가격 역시 대패 삼겹살 가격의 두배 정도더라고. 햐...

뭐 이런 곳도 있다. 개인적으론 이런 방식류의 고깃집을 5년전엔가 단골로 삼은 적도 있는데, (자취하던 집에서 가장 가까웠걸랑.--; 당시 이런 방식으로 먹은 돼지갈비가 1인분에 2,500원이었으니 꽤나 싼편이었고.) 이 고깃집도 부산의 K대 근처에선 나름 명물이더라고. 저녁때면 자리없어서 난리였으니까. 그래도 가격이 가격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이 직장인인거 같더니만. 흠. K대 같은 경우엔... 아무리 방학이더라도 항상 학생들이 붐비는 곳이고, 또 나 같은 경우엔 고삐리때도 뻔질나게 다녔건만... 우째 이 식당은 어른(?)들이 대부분이더라고. 역시나 가격문제(1인분 6,000원)겠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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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돈이 있는 사람들이 비싼걸 찾는거나, 자기가 먹고싶은 걸 먹는데 뭐라할 사람은 없다. 다만, 언젠가부터 불어닥친 '웰빙' 바람 덕분인지 하나둘씩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덩달아 물가도 염치없이 오르고 말았으니... 그냥, 경제, 경영 관심도 없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나지만서도, 이것도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한몫하지 않았겠는가. 흠흠. 이전에 일본에 건너가게 되면 전자제품을 사는 것에는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 다만 먹고 자는 것이 가장 무서웠는지데, 한국 딱 이 꼴이다. 물론 아직 나름 찾아보면 저렴한 곳들도 있겠지만서도, 실질적인 체감물가가 이렇게 높아서야... -_- 정말 돈없는 사람들은 밖에서 끼니를 떼우는 것도 이젠 사치가 될지 모르겠다.

더 맛있고... 또 나름 색다른, 또 몸에도 좋다면야 돈있는데 먹는거야 누구든 말릴 수 없다지만서도... 그래도 그래도... 한편으론 양이 갈수록 적어짐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조금만 마빡 굴려면 일부로 양을 적게해서 더 맛나게 느껴지게 할려는 은근한 상술도 엿볼 수 있으니... 언제부터 한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소고기만큼 치솟았다냐... -_-+ 결국 나름 명물, 도매가로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가기 나름이다. 그래도...

아직은 아직은 양 많은게 최고에염!


어제 점심때... 시내에 있는 고깃집에서 1인분에 1,500원짜리 대패삼겹살을 먹었는데... 소주 한병까지 시켜 계산을 해보니... 고작 7,500원 나오더라.-_-+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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