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湖 南

'擂茶'(레이차)를 다시 한번...!

우리팬 2017. 7. 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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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장기간 생활을 했던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중국에 대해선 다 알지 못한다. 워낙 땅이 크고, 사람들도 많고, 별에 별 지역마다의 풍속에, 사투리에... 괜히 중국인들이 외국인에게 "你是中国通啊~"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결코 객관적인 칭찬이 아닌... 주관적이고도 매우 과장된 아부성 발언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그런다, "哪里有中国通? 给我带过来." 그렇다, 나는 4가지가 없다.-_-+ 나의 표현 역시 과장됨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만큼 복잡한 나라가 중국이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 아는 체는 하지 않기로 했다.-_- 아니,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일에 대해서만 얘기를 한다. 역시나, 이 곳도 확인되지 않은 무수한 소문들이 많기에. 하여간... (이 얘기를 할려던게 아니었는데 딴데로 새어버렸다.)

 

'擂茶' (레이차)라는 넘이 있다. 언젠가, 아니 2015년 2월 구정 즈음이었을 것이다. 이 때 난생 처음으로 湖南 常德(창더) 라는 곳에 가서 대접을 받았던 것인데, 요최근 다시금 常德를 방문하여,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다시금 맛보러 갔더랬다. 이 곳에서 워낙 유명한 것이 米粉이다보니, 이번에도 삼시세끼를 米粉으로 떼우나 싶었는데, 호텔 조식에서 뭐, 米粉이 매번 나왔기 때문에, 굳이 米粉을 찾아먹진 않았다. 더우기, 이 곳에 오기 전 株洲에서 만족할만큼(?)의 米粉을 먹은 영향도 있었으리라 본다. 

 

하여간, 나는 2년전 처음 접했던 擂茶를 먹기로 했다.

 

그러나 전에 갔던 이 집은 오후 휴식시간이었다.

 

위의 이유였던 즉, 아쉽게 擂茶를 다시 못 먹어보고 돌아가야하나... 싶었다. 사실 중국의 3급 도시(三级城市)에서 오후 3시에 요기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맥도날드나 KFC가 눈에 잘 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식당 휴식시간에 냉큼 들어가서 "밥 한끼 해주소~"라고 말하기도 좀 애매하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문명의 이기, 스마트폰,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 대표적인 앱, 大众点评을 믿어보기로 했다. 뭐, 그냥 앱 열어놓고 擂茶로 검색해본거지.-_-; 천만다행으로, 한 2km 떨어진 곳에 擂茶를 하는 가게 곳을 발견했다. 그렇게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니였던지라, 무작정 뚜벅이 네비인 百度地图에 의존하여 걷기 시작했다. 결국엔 도착! 이름하야, 莫姐擂茶 란다. 여기 주인의 성(姓)이 막氏든, 목氏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은 사장을 찾았고, 擂茶를 먹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아마도 이 식당도 휴식시간인데, 뭐... 두사람 손님 받는 것이야~ ㅎ. 

 

 

 

벽에는 擂茶 발원지니 뭐니, 그리고 이런저런 擂茶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는 액자들이 있었다. 이건 百度만 해도 여러 설명들이 나온다.-_-; 문제는 우리는 먹어야 한다. 그래서 일단 어떤 식으로 주문을 해야되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예전에 갔을 때는 다른 사람이 이미 주문을 마쳤기 때문에-_-) 기본으로 1인당 30元 이상의 요리들을 시켜야 한단다. 뭣이라? 하지만 걱정말라, 우리의 목적인 擂茶는 무한대 리필이다.-_-v 문제는 양인데, 이래저래 메뉴판을 보고 괜찮은 넘들로 요리를 시켰다.

 

아... iPhone 6S 카메라는 역시나 안습이다.ㅠ 대강 이런 밥상?

 

일단, 주문한 것들이 다 나왔다. 여기 常德가 우엉(藕)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시켜봤고... (크기가 무지막지) 고구마 튀김은 행여나 배가 부를까봐, 디저트 용도로 한번 시켜본 것이고... 그리고 더 떡같은... 저걸 뭐라더라. 粑粑라던가, 암튼 끈적한 것이 떡같은 것인데 너무 달아서 -_- 이것도 유명하다니까! -_-; 이 3가지 음식들은 돈액수 채운답시고 억지로 주문한 것이고. 하여간, 이제 우리의 주인공을 살펴보자.

 

 

각각의 탁자에는 저렇게 빚어놓은(?) 擂茶의 속이 한그릇씩 놓여져 있는데, 제공되는 그릇에 자신의 기호에 맞게 퍼다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끝. 진하게 먹는 사람은 많이 넣으면 된다. 안에 생강도 있기 때문에 역시나 너무 많이 넣는다고 좋은 것도 아니더라만. 그리고 튀긴 쌀까지 넣어서 후르륵 후르륵 마시면 끝. 이건 일반적인 茶 개념이라기보다도, 식사의 대체물, 주식으로도 부족할 것 없을만큼 꽤나 배부르게 한다. 물배 개념과는 또 다르고. 

 

 

보기엔 꼭 누룽지 숭늉이 연상되지만 맛은 뭐... -_- 바삭바삭한 쌀 때문인지 식감도 괜찮고, 또 뭔가 한약재 비슷한 맛도 나지만 다른 요리들과 같이 먹으니 그냥 식사대용.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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