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경험의 미학.

우리팬 2009. 8.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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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살아가는 노하우를 완전히 익히는데는 얼마동안의 시간이 필요할까. 아니, 시간과도 상관없이 평생 그 노하우라는 것을 습득하지 못하고 살 경우도 있다. 그 노하우라는 것은 대게 어릴 적부터 일정기간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들과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하나가 자신의 인생에서 겪은 '경험'으로 인해 가진 가치관이나 행동요령등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 '경험'이라는 것이 말이다, 참 별거 아니면서도 무서운 '습관'으로도 작용할 수 있으며, 경험을 바탕으로 알게된 어느 '진리'에 있어서는 무서운 작용도 할 수 있다. 이걸 또 다르게 표현을 하자면 '동물적 감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이럴 것이다... 라는,
    예전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예전의 그 사람과 비슷하다. 그러니 이 사람도 그럴 것이다... 라는 등,

자신딴에는 객관적인 판단을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자신만의 틀 안에서 만든 객관적 판단일 뿐이지, 이 또한 주관적인 생각임에는 틀림없다. 허나, 이 또한 누가 뭐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 일 혹은 사람을 겪는 것은 본인이며, 거기에서 판단을 내리는 본인이며,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도 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신의 경험에 의해 내린 판단이 상대방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멀고, 그러한 판단에 대한 유연성이 없을 때 듣게되는 소리가 바로 '고집' 혹은 '아집'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제껏 고집불통이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이 내린 판단, 즉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신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자신을 잃을 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 겪어보고도 자신에게 닥친 일에 대해 '아냐, 이번엔(혹은 이 사람은) 절대 그러지 않을꺼야.'라는 희망사항을 가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절대 자신의 의지가 굽혀가고 있다는 것을 내비치지도 않는다.

학교나 가족들이 가르쳐주지 않은,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경험의 가치들, 물론 무조건 신뢰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소중한 나만의 자산이지만, 좋든 싫든 우리는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판단들의 미스들로 인해 점점 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을 수도 있다. 분명 좋은 말로 하자면 '자신을 가져, 자신을 믿어라'겠지만... 글쎄, 현실 세계에서 그런다고해서 항상 좋은 결과만 낸다는 법은 없지비. (그나마 우유부단한 것보단 낫다, 라는 정도?)


그냥... 가끔 내가 직접 겪고, 항상 같은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왠지 생긴 그 '희망사항'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잠시나마 느껴 이딴 글을 남겨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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