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부산의 버스환승제.

우리팬 2006. 10. 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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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하고도 3개월만에 찾은 부산, 공항에 내려서 좌석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야했는데, 문득 떠오른게 내가 한국의 버스요금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었다.-_- 뭐, 그래도 일단 타면 알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버스에 올랐는데 내 앞에 먼저 승차한 한 청년이 (나보단 어렸는데, 마땅한 호칭이 없네.--; 청년이라는 호칭을 쓰니까 내가 정말 늙어버린 것 같다.-_-;) 먼저 버스요금을 묻는 것이다. 아이구, 다행이어라.-_-+ 사실 외국땅서 좀 체류하다가 한국에 도착하면 안도감보다는 뭔지 모를 뻘쭘함과 쪼림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 그러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혼자였으니... 뭐.-_-;

매년 여름마다 한국에 머물렀으나, 체류기간이 3주를 넘지 않았고, 이래저래 빨빨거리기보다는 지인과의 만남, 그리고 필요한 서적 구입, 혹은 학교에 들러 선생님들께 인사한 것 밖에 없으니 (그렇다, 술도 많이 펐다.-_-v) 한국이 우째 돌아가는지, 뭐가 새로 나왔는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는 1년 3개월이라는 약간 더 오래간만에 찾았으니 이전보다 더했음 더했지, 덜하진 않더라고. 암튼 새로 눈에 띈 것이 바로 하차하는 문에 새로 장착된 기계였는데, '아, 이게 뉴스에서만 봤던 버스환승제를 위한 기계구나.' 싶더라. 근데, 아직 부산엔 버스<->지하철간의 환승 무료 승차는 실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만. 암튼, 부산 시내 좌석버스의 요금은 1500원이었다.-_-; 택시 기본요금.--;

부산 시내버스 요금표. 내가 초딩때는 초딩 50원이었다.-_-;

그제 오래된 친구넘... 그러니까 고1때 같은 반이었으니까, 지겹도록 알고지낸지가 13년째인 韓군에게 회 한접 얻어먹는다고 광안리로 향했는데, 그제서야 시내버스 요금도 알 수 있었다. 교통카드도 없고 해서 엄니께 빌려다가-_-v 버스에 올랐는데... 와, 현금 1000원.-_-+ 내 기억에 그래도 이전에는 시내버스에 올라 천원짜리 지폐를 내면 동전 몇개를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이젠 알짤없다.-_- 다만, 달라진 것이 버스 환승제라는게 생긴 것인데... 가급적 약속을 잡을 때, 혹은 부산 시내의 구조상, 또 굳이 버스를 갈아타면서까지 갈만한 곳을 약속장소로 정하지 않기 때문에 때문에 나는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려나... 싶더라고. 차라리 지하철까지 같이 가능하면 모르겠지만서도.

어제 굳이 회사 숙사가 다대포인 韓군을 데려다 준답시고 부산진역까지 갔었는데, 맥주 한잔 사줘서 고마운 것도 아니고 (오래된 친구넘한테는 고마움보다는 당연함이 아니겠는가.-_-+) 그렇다고 내가 의리를 과시해 먼 길 떠나는 친구넘을 위한 것도 아닌, 단지 버스 환승제를 실제로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다.-_-v  뭐 방법이야 별거 있겠는가,  버스를 내리기 전에 하차문에 설치된 기계에 교통카드 한번  찍으면 되는거 아닌가.  우리는 부산진역에  내렸고, 다대포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는데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던지라  꽤나 기다렸던 것 같다.  98번 심야좌석 버스에 오른 韓군을 보내고,  길을 건너  범일동 근처로 가는 버스인 22번을 타긴 탔는데... 아마, 무료 환승이 아니었을 것이다. 전에 탔던 버스 하차 후 30분이 지났었거든.-_-;;; 덴장덴장.-_-;;;  이걸 언제 직접 체감을 해본다냐. 흠흠. 조만간  文군을 만나러 김해 들어갈 때,  지하철  대신 버스 두번타고 들어갈  때 다시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흠흠.



부산진역엔 일명 '삐끼'를 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야심한 밤에 호객행위를 한다. 이전에 내가 고등학교때도  있었는데,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여전하더라고.  "학생 놀다가."라는  별거  아닌  한마디였지만서도, 그래도 아직 '학생'이란 호칭을 들어서인지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 뭐, 그렇다고 따라가진 않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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