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는 내가 소시적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부터 중국 무협물을 굉장히 많이 보셨다. 그리고, 집에서 하는 가게 역시 매주마다 비디오 대여점(일명 비됴방)에서 비디오 테입을 빌려야만 했기 때문에, 나 역시 자연스레 어릴때부터 편안하게 출입을 하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매일 가야했던 학교보다도, 비됴방을 더 친숙하고도, 또한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많은 별천지였을지도 모르겠다. 중학교때는 무협지 삼매경이었는지라, 김용선생이랑 친해진답시고 학교 결석까지 해가며 골방에서 무협지를 읽었고, 나름대로 금전적인 여유가 있었던 고등학교때는 이런저런 비됴방들을 전전하며 당시 서진프로덕션에서 출시한 허벌난 무협 시리즈들과 놀 수 있었다. 아마, 그때 내가 '술'을 배우지 않고 계속해서 TV 앞에서만 있었다면 요즘 말하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