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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음악과 중국어 공부.

우리팬 2006. 10.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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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포스트 : 2005/12/23 10:09

연진님의 작년 3월 포스트를 이제서야 읽고 살포시 트랙백을 걸어본다. (최근덧글 덕에-_- 발견) 얼마전에 어학연수를 1년하고 올해 본과에 편입한 동생에게, '학위 이외에도 개인적인 목표를 하나 만들어서 이루어 졸업하라'라는 소리를 지껄인 적이 있는데, 동생의 대답은 "중국노래를 알아듣고 싶어요."였다. 노래를 좋아하는 아해이다보니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문득 중국노래 다 알아 들어서 뭐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4성의 성조를 가진 国语 노래도, 9성이라는 광동어 노래도 성조는 없다. 내 생각은 연진님과 별 다를바 없다.

내가 처음 중화권 노래를 가사로써 접한 곡은 黎明 '最后的恋爱'라는 노래다. (여명과 엽옥경이 주연한 '선인장'이란 영화의 주제가다.) 그때가 96년이었고, Telnet으로 하이텔을 이용하고 있던 나는 중국어 동호회, 무림 동호회, 노래가사 동호회, 여명 팬클럽까지다 뒤져봤으나 당시까지는 중화권 노래에 대한 자료가 상당히 부족했고, 설사 있다하더라도 깨지는 한자나 없는 한자들은 이리지리짜집기 식으로 게시판에 올려져 있거나 hwp 화일로 업로드 되어 있었다. ('你'자의 경우엔 그냥 Ni 라던지, 혹은 (人+尔)이라 표시했다.) 암튼, 내가 찾는 노래는 없었다. 마침 여명의 음반을 하나 샀는데, 다행이 내가 찾던 그 노래가 있었고, 룰루랄라 가사를 보고 디지털화(?)를 시켰고, 사전을 찾아가며 한어병음을 일일히 입력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중화권 노래 가사를 이용한 중국어 학습, 이후 周华健의 '我知道'라는 노래, 또 刘德华, 张国荣,张学友등의 노래들의 가사를 찾아 나름대로 중국어 학습에 이용할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공부라기보단 그냥 그저그런 취미생활 밖에 아니되었다.설사 노래가사에서 새로운 어휘를 발견하고 열심히 공부를 한다치더라도, 그걸 실생활에 써먹기가 쉬운게 아니니 자연적으로 점점까먹기까지 했다. 96년 겨울 北京에서 어느 중국 아낙에게 일부로 '我知道'에 나오는 "脆弱"라는 단어를 써먹기 위해 일부로연극한 적도 있다.-_-v 뭐라 했더라... "我原来是很脆弱的人." -_-;;; (듣는 그 처자는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나...-_-+ 이후 脆弱라는 단어는 올해가 되서야 제대로 사용해봤으니 원.) 대학 1학년때였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잘못들인 습관 때문인지, 이미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성조 틀림 및 무시현상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노래 듣지 말라고? 들어라. 공부하지 말라고? 해라. 외국어는 무엇보다 동기가우선이다. 아무런 동기없이 섣불리 시작했다가는 그냥 지루해지고, 손 놓기 마련이다. 00년에 학과 후배의 소개로 중2짜리 딸아의중국어 과외를 한 적이 있다. 그냥 기초만 잡아주면 된다는 짧은 생각에 시작했는데, 교과서적인 공부에는 워낙 흥미가 없어서가르치기에 굉장히 애를 먹었다. 근데, 마침 그 아해는 여명과 강동원의 골수팬이었고, 그걸 이용하고자 했는데... 한번은숙제로 여명 노래 中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사전으로 찾아 해석하라, 라고 시킨 적이 있었는데, 와... 정말 다하더라.-_-; 이것이 정녕 사랑의 힘이던가.-_-+ 한 두어달 하다가 개인적 사정(?) 때문에 그만뒀는데, 나중에 얼핏 얘길들어보니 후에 조선속 과외 선생도 구하고, 뭐 어쩌고 해서 아마 지금은 나보다 훨씬 더 중국어를 잘할 것이다.-_-+

자기만의 학습방법과 노력만 있다면 노래가사를 공부하면 어떻고 외외버리면 어떠랴. 그저 잘못된 습관이란걸 깨닫기가 힘들 뿐이란 것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스피커로 张振宇別说我的眼泪你无所谓 라는 노래가 나온다. 가사를 본 적은 없는데, 얼마나 알아듣냐고? 다 알아들어서 뭐할껀데?-_-+ 그냥 연습해서 노래방 가서 부를란다.-_-;;; 어제 노래방 가고싶었는데... T.T 주말엔 비싸서 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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