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 Movie

양조위, 유덕화, 장국영의 '鹿鼎记(녹정기) 85'

우리팬 2007. 3. 24. 13:47
반응형


이 오프닝의 가사 해석이... 실로 유치하기 그지없다. 아마, 비됴 출신된 해석을 그대로 옮긴 것 같은데,

실제 가사의 내용과 많은 차이가 있다.-_-;
그래도 소시적엔 그게 맞는 줄 알고 한국어로 따라부른 적도 있었다.-_-;

88올림픽때쯤일꺼다. 어지간하면 무협물 비됴 출시에 관한 광고는 본적이 없었는데, 당시 홍콩배우로써 성룡, 주윤발에 이어 한국에서 유명했었던 유덕화가 나오니 뭐니 해서 TV에서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그게 바로 녹정기였고, 나 역시도 그때까지만 해도 '양조위'라는 배우는 잘 몰랐는데... 이후 이 무협 비됴를 아부지와 함께보면서 광고에 속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녹정기의 주인공은 강희제 역을 맡은 유덕화가 아니라, 위소보 역을 맡은 양조위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였다. 물론,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일단 '배우' 하면 '양조위(梁朝伟)'가 먼저 떠오를 정도니... 유일하게 좋아하는 연예인인 양조위를 알게 된 것도 20년이 다되어 간다.-_-;

녹정기는 무협 거장이라는 김용의 마지막 작품이고, 홍콩이나 대만에서 여러번 재탕되어 영상화가 되었었다. 뭐 조만간 대륙에서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이 中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나 85년판의 작품이다. 진소춘이나 장위건 역시도 위소보라는 인물의 이미지와 비슷하기는 하나, 이 당시 양조위의 이미지를 뛰어넘지 못했던 것 같다. 게다가 소설 원작과 드라마 자체의 내용 역시도... 85년 작이 가장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제목에 장국영은 뜬금없이 왜 나왔느냐... 이 녹정기 85'의 오프닝 ost를 장국영이 불렀다. 또한 이 85년 작에는, 홍콩 주연급 배우로도 잘 알려진 유가령, 모순균(장국영이 결혼까지 할려고 했었던 그의 유일한 처자)의 청순한 모습이 나오며,  유청운, 오계화는... 아예 1인 3역 이상의 엑스트라로 출연한다.-_- 유청운은 아직 이런저런 영화를 찍고 있으며, 오계화는 '옥보단'으로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다.-_- 무협물은 양조위가 이미 찍었던 의천도룡기 2000에서 장무기를 맡았었지비.-_-+ 뿐만 아니라 여자 주성치로 알려진 오군여는... 이 녹정기 안에서 부드럽디, 부드러운 증유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를 확 깨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미 20년이 넘은 작품인지라 엉성한 부분도 많고, 또 유치한 부분도 꽤나 많지만, 기술이 좀 좋아졌다고 장품 쏘면 레이저나 나오고, 혹은 세트장 대신 괜히 휘황찬란한 궁궐 안에서 찍은 작품보다도 좀 더 정감있고, 친숙한 작품이 바로 녹정기 85'가 아닌가 싶다.

언젠가 江苏 无锡에서 어학연수를 할 당시, 어느 수업때... 선생이 이런걸 물어본 적이 있었다. 김용의 작품 중 인물 중에서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뭐, 당시 학생이 둘밖에 없었던 수업이었던지라, 내가 말할 기회가 많았는데-_- 괜히 수업하기 싫어서 이 주제로 아예 그날 수업 2시간을 잡아먹었으니... 흠흠. 이전에는 신조협려의 양과를 좋아했다, 비단 한사람을 향한 숭구한 사랑때문이 아니라, 불우한 환경에서도, 또 사도로 빠지기 쉬운 환경에서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낙담하지 않고, 义를 알고, 爱를 알았으며... 그리고 忠도 가진 인물이라 굉장히 매력적이었나보다. 그.러.나.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대학을 졸업한 상황이었고, 그래서인지 좀 더 현실적인 인물, 녹정기의 위소보로 대답을 했었다. 결국 이 각박한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는, 현실에 순응하며, 비열한 재치와 택도 아닌 명분의 가식도 필요함을 역설을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 괜히 그 질문해서 이상한 유학생 말이나 듣고 얼마나 웃었겠는가.-_-+

우야등가... 헹여 무협을 좋아할려고 맘먹는 이들은, 최근 작보다는... 일단 제대로 검증(?)된 옛 비됴들을 싼값에 구해다가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