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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36

일본의 구석진 시골에서 한국식품들을 발견하다.

올해 블로그에 새로 생긴 카테고리 中의 하나가 바로 히로시마(広島)인데, 구체적으로 내가 올 겨울에 잠시 히로시마쪽에 있었던 곳에 대해 언급하자면, 정확하게는 히로시마가 아닌, 히가시 히로시마(東広島)의 사이죠(西条)라는 곳이었다. 한 3주 정도 머물렀는데, 당시 일본에 건너가기 전에 중국의 칭다오(青岛)와 상하이(上海), 게다가 난징(南京)에도 들린 영향 때문인지... 아무래도 중국의 도시에 있다가 일본의 소도시(도시라는 호칭도 좀 이상하지만서도)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은근 기분이 묘하긴 했다. 그런데... 중국 한달, 일본 3주간 있으면 어떻게 실생활을 하는데 편리함은 중국의 도시보다는 일본의 소도시가 더 했다는 것.-_-; 일본이라서 괜한 기분이 들었던 것일까? 글쎄...다 싶다. 암튼, 어느날 저..

Japan/→ 広 島 2008.08.30

내가 찾던 그 일식 식당, 사이죠(西條)역 근처의 아자미(あざみ).

일본에서 한끼의 식사를 한다면 어디에서 하고 싶은가. 아니, 다시 말하자면 '일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떠한가. 스시? 사시미? 아니면 쟁반 위에 놓인 덥밥과 조금씩 담은 반찬의 세트? 글쎄다, 나 같은 경우엔 '일식'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식 식당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空から降る一億の星)'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자주 갔던, 모였던 그 단골 식당이 생각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줌마~ 여기 뭐 하나요~" 부르는...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언젠가부터 아줌마가 '이모'라는 호칭으로 바꼈지만서도.) 암튼, 엄마가 차려주는 밥처럼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와 인심좋고 친절한 아줌마와의 사소한 대화들... 나는 왠지 이런 식당엘 꼭 한번쯤은 가고 싶었다. 근데 또 이런 곳을 찾아가..

Japan/→ 広 島 2008.07.26

노부상과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서울에서 자전거를 자유롭게 탈 수 있는 곳이 여의도 광장이라고 한다면, 부산에는 사직동이 있다. 근처 여러 체육관이나 운동장 시설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소시적부터 부산에서 자전거~ 하면 바로 사직동으로 갔다. 확실히 한국이라는 조그나만 나라는 자전거를 생활하기엔 그리 쉽지 않고, 또 어렸을 때 뭔가를 타고 달린다, 라는 기분을 내고 싶다면... 어느 특정 지역을 찾아가 자전거를 대여할 수 밖에 없었으니... 이 역시도 어떻게보면 소시적 추억의 쓸쓸함이라 하겠다. 암튼, 그래서인지 부산 사직동, 그러니까 사직운동장 근처에는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 많고, 또 그곳에서 빌린 자전거나 전동차를 타고 즐거게 달리고 있는 어린아이들도 접할 수 있다. 어제 롯데전을 보러가기 위해 사직구장을 찾았는데, 韓군..

Japan/→ 広 島 2008.07.07

4주간의 西条, 그리고 단골 식당 무기마루(麦O).

지난 1월말~ 2월중순까지 근 4주간 일본의 東広島(히가시 히로시마)에 있는 西条(사이죠)라는 곳에 있었는데, 아침이야 숙소에서 먹고, 점심도 대강이나마 떼우면 될 법 했지만, 저녁은 기대감 반 걱정 반으로 거의 밖에서 사다 먹었다. 일본의 물가가 우리나라의 물가와 비교해서 지난 97년 내가 처음 갔을 때보다야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았을만큼 그리 오르진 않았다만, 먹거리만큼은 그래도 꽤나 부담이 되었던지라, 저녁때마다 어디서 뭘 먹느냐보다는, 어떻게하면 맛나고 값싸게 먹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으니... 또, 내가 있던 숙소 근처에는 편의점 하나 없을만큼 주변 환경이 농촌틱 했던터라, 근처에서 밥 먹으러 나가기보다는, 차라리 나갔을 때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편이 훨씬 낫았다. 아님 뭐... 사다놓은 컵라면으..

Japan/→ 広 島 2008.05.21

입맛대로 골라먹는 식당, 広島袋町食堂.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다싶이 일본의 히로시마(広島)의 시중심인 혼도리(本通り)를 돌아다니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식사를 즐길 수 있을만큼 식당의 가지수가 상당히 많다. 사실 히로시마까지 몇번 나간 동안에도 단 한번도 '오늘은 거기서 먹자.'라는 계획없이, 대게 일단 혼도리에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누비며 다니다가 식당 안에 들어갔었다. 인터넷을 통해 이곳저곳을 알아보고 갈려는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남들 간 곳, 또 이미 알고가는 곳보다는... 내가 눈으로 보고 직접 고르는 곳에 가서 먹는게 더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열심히 발품팔아 끼니를 떼워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어딜 가더라도 잘 먹었고-_- (배가 고팠기에) 어딜가더라도 실패다, 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이 날은 평소와는 달리 오후..

Japan/→ 広 島 2008.04.12

히로시마 혼도리 うつわ에서의 카레돈(カレドン),

히로시마의 시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혼도리(本通り)는 무엇보다도 별에 별 종류의 식당들이 여기저기 퍼져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당연하지만 일식, 라면집, 오코노미야키, 중화식, 돈까스은 물론 인도식까지, 당췌 어디서 뭘 먹어야 하는 즐거운 고민이 생길만큼 많은 식당들을 거쳐다녔는데, 주말에 찾은 이 카레집은, 다른 것보다도 런치가격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지라, 별 주저없이 바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다. 들어가기 전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바에서 열심히 카레와 밥을 퍼고 있는 어느 흑인 알바생이었다. 일본에서의 외국인 알바생이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재미난 것이 이 알바생은 우째 시각적 효과를 위해 뽑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바깥에서 몇몇 ..

Japan/→ 広 島 2008.04.10

일본 도시락(弁当), かまどや에서의 한끼.

도시락 아니 소시적 할머니들이 자주 사용하시던 단어인 벤또(べんとう)하면 떠올려지는 곳이 바로 일본이란 나라이다. 일본어의 잔재이니 뭐니 하지만, 일단 도시락에 있어선 일본만큼 발달한 나라가 없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별에 별 종류의 도시락이 있고, 별에 별 곳에 다 도시락을 파는 곳이 있다. 일본에서의 도시락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근 10년이 지난터라, 뭔가 다른게 있겠지... 싶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 예전에는 편의점(コンビ二)에서 사먹은 도시락이 다였지, 도시락 전문점의 도시락은 먹어보질 못 했던 차에, 어느날 늦은 오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어느 도시락 전문점을 찾았다. 이번 히로시마행에서 도착한 당일, 신칸센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당시의 도시락은 ..

Japan/→ 広 島 2008.03.31

일본에서 먹은 타코야키, たこ一番.

타코야키(たこ焼き)는 일본의 대표 노점상 음식, 즉 길거리 음식이다, 라고 알고 있었다. 뭐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일본 드라마에서 나오는 타코야키는 항상 길거리에서 사서 길거리에 서서 먹는 음식이었고, 또 한국에서도 역시 떡볶기나 붕어빵처럼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먹거리였기 때문이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먹은 첫 타코야키는 길거리가 아닌, YouMe Town(ユメタウン)이라는 쇼핑몰 안에서 먹었으니... 그렇게 기대를 하고 사먹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타코야키에 대한 먹거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므로, 특별히 일본에서 먹을 마음도 없었다. 근데, 일본에서 타코야키는 어떻게 만드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쳐다보고 있다가, 타코야키의 크기가 한국보다 훨씬 큰걸 보고... (물론, 그 가..

Japan/→ 広 島 2008.03.31

일본 사이죠(西条)역 부근의 식당, 田坂屋.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익숙지 않은 타지, 외국에서 끼니를 떼우고 할 때 식당을 찾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터이다. 돈만 있으면야 어디든 못 가겠는가마는, 그래도 한정된 시간에 이런저런 제대로 된 먹거리를 소화해내고자 하는 욕심 때문인지, 어딜 가더라도 그냥 대강 한끼를 떼우는 일은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또, 미리 인터넷을 뒤져보고너, 남이 추천한 곳을 가는 일도 그리 유쾌하진 않다. 남들 가본 곳일 뿐더러, 남들이 좋은 것과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다를 수도 있으며, 뭐 역시나... "내가 뚫었다!"라는 스스로를 위한 보람도 삼을 수 있지 않은가.-_-; 암튼, 주변 사람에게 항상 조언을 하는 바이니, 이왕 외국에 나가서 밥 먹을 때는, 직접 들이대고, 뚫어보고, 겪어보라는 무책임한..

Japan/→ 広 島 2008.03.17

히로시마(廣島)의 명물, 쯔께멘(つけ麺)을 먹다.

히로시마(広島)의 사이죠(西条)에 도착하고 3일째, 오전부터 사이죠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같이 있던 川本상에게 여기 히로시마의 유명한 먹거리 中에 하나가 쯔께멘(つけ麺)이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마침 점심때가 되었는데, 이런저런 식당을 찾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이 가게, 그 근처의 유일한 쯔께멘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였다. '쯔께멘'이라고 해서 뭐 그리 별난 건 없었다. 단지, 삶은 생라면을, 이런저런 재료를 넣은 매콤한 양념장에 찍어먹는 것일 뿐이다. 먹는 방법이야,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밀소바와 다를 바가 없었다. 위의 두 종류의 메뉴는 포함된 고기 종류가 다르고, 또 양념장의 매운 정도가 다른거외엔 똑같다. 역시 이 쯔께멘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양념장. 맛은 비슷하지만, (안에 무엇무엇..

Japan/→ 広 島 200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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