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今.生.有.約./→ 雜感 127

『소오강호(笑傲江湖)』와 영호충(令狐冲), 그리고 악불군(岳不群).

원문글 : 2008년 11월 7일 언젠가부터 짬이 날 때마다, 그러니까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나, 심지어 아파트를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혹은 잠이 안와 잠시나마 딴짓거리를 할 때... 일명 '시간 떼우기'를 할 때마다 핸드폰이나 전자사전 안에 있는 '텍스트 뷰어'를 이용해서, 10년전, 아니 근 20년전에 읽었던 김용(金庸) 선생의 작품들을 짬짬히 읽어나가고 있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단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창밖이나 사람들을 둘러보기엔 별다른 재미가 없거니와, 그렇다고 읽어야 하는 책들을 읽기엔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런저런 음성화일들을 들으며 잠을 잤지만, 언젠가부터는 잠이 들기 직전, 그 고요한 상태가 어찌나 평온한지 그것을 느끼기 위해서 눈이 감기고 잠이 ..

'사랑'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사랑을 모른다.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솔직히 '사랑'이라는 어휘를 쓴다는 자체도 어색하다.-_-; 그래도 좋아한다는 감정은 알고, 그런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약간 알 것 같다. 또한 그러기 위해선 어떠한 책임감이나, 혹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약간은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릿속이나 혹은 이론상으로 알고만 있을 뿐이지, 그것을 제대로 표현을 하든지, 혹은 상대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는지는 아직도 아리달쏭하기만 하다. 그래, 혼자서 돈 안 들고, 그래도 덜 어색한 '글'을 이용해보자. 사실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멋드러진 문장으로 마음을 전해볼까? 아니, 남이 쓴 멋드러진 문장을 내 식대로 꾸며볼까. 사실 그럴 필요없다. 상대에게 ..

살다보면 알게되는 것들.

20대 후반쯤이었을거다. 나는 내가 하는 결정에 대해서 더이상 후회나 번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가능했다. 허나, 몇년 후 내가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상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왜 알았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왜왜왜. 다른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타격이 여간 작지 않다. 사람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것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사람으로부터 실망을 받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 한순간의 느낌으로 이제껏 내가 알고있었던, 그리고 내가 믿어왔던 사람에 대한 존중이나 소중함이 깨어지는 순간, 그 사람을 원망하기는 커녕 내 스스로 자책을 한다. 사람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바보같은 넘이라고.

'누군가'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사람이 동성이든, 이성이든지간에... 내가 좋아한다, 라는 생각이 들면 당연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터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어느 날 하루 생각치도 않게 후배넘 전화를 받고 나가 그 후배넘이 무슨 문제가 있네... 하면서 솔직담백한 얘기를 하면 나도 모르게 진지하게 얘기를 듣게되며 또한 '나에게 이런 얘기도 하는구나...'라며 그런 얘기까지 하는 그 후배의 하소연을 '믿음'으로까지 승화시켜버린다. 뭐, 당연히 얇은 지갑에서 살포시 만원짜리 몇장을 꺼내 술값을 내게되고... 그러면서 후배에게는 '괜찮을꺼야.'라고 말은 해주지만, 사실 그러는 동안 '내일부터 또 얼마나 굶어야 하는가...' -_-; 부터 걱정을 하게 된다. 없는 살림에 꼴에 선배랍시고 술값을 내긴 하지만, 그래도 내 능력 이상의..

껍데기는 가라.

요최근 이런저런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딱 맞아떨어져 떠올려지게 되는 말이 있으니 바로, '人美不在貌, 而在思想'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대할 때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곳이 '눈'(시각)이고, 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글쎄... 어디 보이는 것으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 또 어떻게보면 이런 시각적인 뽕빨로 인해서 생기는 폐해는 남자쪽에서 훨씬 더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 같기도 하다. 이쁜 여자보면... 첫눈에 띠옹~ 하는 경우가 많지 않더냐. (사실 나는 정말 겪은 바 없음.-_-v 심지어 내 바로 옆 김태희까지도 이쁘다고 생각이 안 들었으니. 눈이 나쁜 죄인가? ㅋ) 무협물의 교과서격인 '의천도룡기(倚天屠龍記)'에서 주인공의 엄니인 ..

'친구'라는 말.

영화 '친구'의 의미라 하면, 첫째 부산 사투리로 만들어 흥행한 첫번째 영화라 함과, 또 하나가 '친구'라는 의미를 영화의 내용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주게끔 했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사실 소시적부터 '친구'라는 개념은 참으로 불분명했다. 동네에서 치거니 박거니 하다가 또래든지, 혹은 동갑인 경우엔 무조껀 '친구'가 되었으며... 학교에 들어가니 같은 반 아이들도 모두 '친구'가 되었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즈음에는... '대학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라는 말이 이래저래 돌고 돌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내 대학동기들은 초중고등학교때 부르던 '친구'의 개념을 신앙처럼 믿고 있었던 아해들이 대부분이었던지라, 그 진정한 친구가 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직접 보진 못했다. 이런 경우도 있다. 같..

'적당'이라는 말.

한국 사람들이 잘 쓰는 부사 '좀', 일본어? 適当, 중국어 比较... 뭐, 뜻이 중요한게 아니라 하여간 대강 이런 의미의 말들은 정확한 수치가 불분명하다. 무엇이 적당히일까. 그 기준은 무엇일까. 나한테만 맞으면 되는 것일까. 식당에서, 아줌마, 물 좀 주세요.라고 말했을 때, 아줌마가 컵으로 한잔을 주던지, 아니면 물주전자로 갖다 주든지 하면야 모르겠지만, '좀'이라는 부사의 의미에는 아예 옥상에 있는 물탱크를 갖다준다고서 해서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적당껏 하자, 적당히 하자... 이 말은 또 무슨 의미일까. 이제 여기서 그만하자? 그만하지? 도를 지나쳤으니까 꺼져? 글쎄다,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답은 하나다. '적당'라는 기준이 비슷한 사람..

사람이 '분수'를 안다는 것.

소시적 내 꿈(?)은 유명브랜드 운동화를 신는 것이었다. 그 무렵에는 브랜드를 따져가며 신발이나 옷등을 입는 것이 그렇게까지는 유행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있다보면... 뭐랄까, 순수한 얘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묘한 위화감 같은거. 근데 초딩 3학년때였나... 생일에 친구들을 불러다가 생일파티를 했는데, 당시 내가 은근 좋아하던 얘도 온 것이다. 근데 걔 운동화가 브랜드야.-_-; 오... 이건 아니지 싶어서 부모님께 떼를 써봤다. 대답은 No.-_-+ 친구들도 신는단 말이에요, 해도 No.-_-; 뭐, 답이 있나... 묵묵히 보세운동화를 신을 수 밖에 없었지.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당시에 나름 브랜드라고 생각되어진 것이 까발로? 프로 스펙스... 뭐, 진짜 있는 집 아해들은 아식스..

'공부'.

언젠가 학부시절에 무턱대고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 연구실을 찾은 적이 있었다. 미리 약속을 하거나, 혹은 전화라도 한통 하고 찾아뵙는 것이 예의인데, 그 당시엔 가슴속에 응어리 진 것이 많아서인지, 기분으로 무턱대고 교수님 연구실 방을 노크 했다. 참... 상황이 그랬다. 바로 10분 뒤면 교수님은 강의를 가셔야 했었고... 나는 내딴에 들어가서 뭔가 하소연내지, 질문을 던질거리가 많았었고... (학문적인게 아니라서 더욱 그랬었지비.) 그 고마우신 교수님은 내가 나름 급하다(?)하는걸 느끼셨던 것 같고, 일단 연구실에서 기다리라고 말씀을 하신 후, 강의를 나가셨다. 아마 내 기억에는 50분 수업을 다 하신게 아니라, 30분인가, 40분 뒤에 돌아오셨다. 교수님이 돌아오셨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내가 중국에서 2006년에 갓 귀국 했을 때는... (3)

아직 귀국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고로, 아직 적응이 덜 되었을터이다. 자, 얼른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한국생활에 좀 적응을 해보자. 분명 내 입에선 유창한(?) 한국어, 아니 표준어보다 더 구사하기 어렵다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_-가 자연스레 나오고 있는데, 어째 티는 안 나지만 남들과의 대화가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아, 그러니까 가족이나 주변의 지인들과의 대화말고... 가게 같은데... 가서 얘길 나누면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자꾸 들게되더라고. (내가 방금 한말이 맞나? 내가 지금 이렇게 돈 주는게 맞나? 혹, 돈을 던지진 않았나?)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중국에서 간혹 돈을 건내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황당할 경우가 있잖우. 이래저래 실수 아닌 실수를 할까봐 나름 노심초사 했던 것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