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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生.有.約. 175

지극히 일상적인 것.

사실 블로그에 개인 일상다반사를 적는다는게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中의 하나이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姓만 써놓을 뿐, 실명까지 거론하지 않는 스타일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개인적 일은 어지간하면 온라인상에 남기지 않을려고 노력(?)한다.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누군가가 '아, 이 사람 이렇게 살고있구나.'라고 판단하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근데 우째 오늘은 무슨 날인지는 몰라도, 사부자기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몇개 남겨보고자 한다. 첫째, 방청소를 하다가, 문득 눈에 띄지않던 스패어 안경을 찾는답시고 침대 구석을 뒤졌다. 뒤지고 뒤지고 있는데... 어랏? 왠 종이쪼가리가 발견된 것이 아닌가. 크기를 보아하니 그냥 종이가 아니라 '돈'처럼 보이는 것이다. 뭐, 천원짜리 한장이려니... ..

허울좋은 개살구.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상대를 좀 더 이해하고 싶을 때 조심해야 할 항목이 바로 '허영'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가 아닌, 가식적인 모습, 어쩌면 상대에게 보이기 위해 일부로 만들어 놓은 그의 계획적 이미지에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속게 되는가.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거리가 가까워지면, 그 사람의 참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어랏? 이것밖에 안되네?', '뭐가 말이랑 행동이랑 다르노?'라는 생각이 잦으면서 결국 그 의심아닌 의심은, 그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변하게 된다. 그냥 실망만 한다고 끝날 문제는 아니다. 그 사람과 인연을 끊어버린다고 만사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상대에 대한 감정, 믿음등에 있어서 내 자신의 감정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며, 결국엔 '내가 사람을 볼 줄 ..

어느 친구의 사랑타령.

사실 내가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넘은 고작해봐야 두넘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동갑나이로 인해 나도 모르게 '친구'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벌나니까, 또 그렇다고 그냥 '아는 사람'이라기엔 너무 정내미가 떨어지니, 그냥 통용적으로 쓰이는 '친구'라고 해두자. 하여간 이 서로 친구라고 부르는 넘과 거의 꽤나 오랜시간을 함께 있었고, 그 중 3~4시간동안은 소주 잔을 기울이며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순진하게 살아온 것 같진 않은 아해인데, 이번 사랑은 좀 벅찼나보다. 아니, 기대심리가 컸다고 말하는게 정확하겠지. 지금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저 바람처럼 스쳐가는 '여자관계'로 기억될 지도 모른다. 사실 나도 '남녀관계'에 대해선 관심은..

'사람관계'라는 것이.

서로 웃다가도 칼부림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관계'라는 것이다. 사랑하다가도 증오할 수 있는 관계 역시 남녀관계이기 이전에 '사람관계'이다. 지금 당장,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신의 소유물 혹은 친인이라고 쉽게 단정짓는 것은 위험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이제껏 내가 봐왔던 '사람의 관계'를 통해 알게된 나름대로의 진리는, 쉽게 가까워진만큼 멀어지기 역시 쉬운 법이며, 서로가 원해 자주 만나는 사이라 할지라도 일순간 그 중간에 '매개체'가 존재하지 않게된다면 재회를 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라는 것이다. 괜히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사람관계를 더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끼리끼리' 현상이다. 모든 이가 같은 마음일 수 없기 때문에,..

꾸준히 할 생각없다면, 시작할 엄두도 내지 말라.

나는 소시적부터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허벌나게 잔소리를 들어왔다. 그렇다. 뭐 하나 필이 꽂히면 한동안은 그 분야나 물건이 빠져있다가 어느정도 익숙하다 싶으면 나 몰라라~하고 뒤돌아 섰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어디 분야나 물건만 그럴까나, 공부를 할 때도 그랬고, 사람과의 만남을 가질 때도 그랬다. 순간 확~ 달아올랐다가, 어느새 급랭하는 내 마음, 내 기분을 느낄 때면 그 당시엔 절대 몰랐겠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아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조선 사람하면 또 '냄비근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는데... 이거 원, 나는 내 인생 자체가 냄비처럼 살아온 건 아니었는지, 사못 걱정어린 시선으로 나 자신을 한번 흘겨주고 싶다.-_-;;; 그렇다. 무슨 일이든지 간에 시작을 했으면 끝장은 못 보더라..

『소오강호(笑傲江湖)』와 영호충(令狐冲), 그리고 악불군(岳不群).

원문글 : 2008년 11월 7일 언젠가부터 짬이 날 때마다, 그러니까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나, 심지어 아파트를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혹은 잠이 안와 잠시나마 딴짓거리를 할 때... 일명 '시간 떼우기'를 할 때마다 핸드폰이나 전자사전 안에 있는 '텍스트 뷰어'를 이용해서, 10년전, 아니 근 20년전에 읽었던 김용(金庸) 선생의 작품들을 짬짬히 읽어나가고 있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단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창밖이나 사람들을 둘러보기엔 별다른 재미가 없거니와, 그렇다고 읽어야 하는 책들을 읽기엔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런저런 음성화일들을 들으며 잠을 잤지만, 언젠가부터는 잠이 들기 직전, 그 고요한 상태가 어찌나 평온한지 그것을 느끼기 위해서 눈이 감기고 잠이 ..

Twitter를 통한 번개(?).

PC통신을 하면서... '번개'라는 단어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었다. 어느 동호회의 채팅방에서... 어느 날 저녁, 날도 더운데 광안리 백사장에 앉아서 맥주나 한캔할까? 로 모였던 것이 내 인생 최초의 번개였다. 물론 고딩 신분이었던지라, 맥주캔은 손에 잡지도 못했지만.-_-; 이후 번개든 모임이든 줄기차게 나갔다. 대인 접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 즐거움을 찾았던 나로서는 당연했던 일. 근데, 군제대를 하고나니 이전의 그 인스턴트식 만남에 대해서 차츰 회의감이 드는 것이다. 그리 공통관심사가 없는 사람들이 단지 '사람이 좋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어 나름 각자의 외로움을 해소시키는 만남, 그리곤 어느덧 그 즐거웠던 한때를 보냈던 사람들이 하나, ..

'사랑'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사랑을 모른다.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솔직히 '사랑'이라는 어휘를 쓴다는 자체도 어색하다.-_-; 그래도 좋아한다는 감정은 알고, 그런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약간 알 것 같다. 또한 그러기 위해선 어떠한 책임감이나, 혹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약간은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릿속이나 혹은 이론상으로 알고만 있을 뿐이지, 그것을 제대로 표현을 하든지, 혹은 상대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는지는 아직도 아리달쏭하기만 하다. 그래, 혼자서 돈 안 들고, 그래도 덜 어색한 '글'을 이용해보자. 사실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멋드러진 문장으로 마음을 전해볼까? 아니, 남이 쓴 멋드러진 문장을 내 식대로 꾸며볼까. 사실 그럴 필요없다. 상대에게 ..

하루, 그리고 한시간 뒤.

2년전인가... '한달 그리고 10日'이라는 포스팅을 했었다. 당시 누군가와의 만남을 고대하는 설레임에 벅차 망구 생각나는대로 지껄였을 뿐인데, 데자뷰인가... 아니면 재현인가,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그때는 한달하고도 십여일이었지만, 지금은 하루 그리고 한시간... 즉 25시간이다. 참 이런 기분, 감정 갖는다는 것이 일상생활에선 찾기 힘든 일일터인데, 나는 벌써 두번째 겪고 있다. 만나길 희망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머리가 크고나서 처음으로 했던 첫사랑이든, 나 혼자 마음 졸이며 밤을 지새며 했던 짝사랑이든, 혹은 100일이든 1000일이든, 어쩌면 10년, 어쩌면 30년이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다라고 믿..

살다보면 알게되는 것들.

20대 후반쯤이었을거다. 나는 내가 하는 결정에 대해서 더이상 후회나 번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가능했다. 허나, 몇년 후 내가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상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왜 알았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왜왜왜. 다른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타격이 여간 작지 않다. 사람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것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사람으로부터 실망을 받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 한순간의 느낌으로 이제껏 내가 알고있었던, 그리고 내가 믿어왔던 사람에 대한 존중이나 소중함이 깨어지는 순간, 그 사람을 원망하기는 커녕 내 스스로 자책을 한다. 사람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바보같은 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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