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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生.有.約. 175

'존재'라는 그 허울좋은 가치에 대하여.

사람은 살면서 좋든 싫든지 간에 무수히 많은 사람과 이런저런 緣을 맺으며 살아간다. 아니, 요즘 세상에는 생뚱맞는 사람까지 알고지낼(?) 판국이다. (나도 요 언젠가, 무슨 리조트에서 상품 판다고 전화가 왔더라.-_-;;;) 그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 나에겐 이런 존재이며,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라, 나에겐 저런 존재이니 뭐니 망구 개뿔.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그딴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이 그 사람에게 어떠한 존재인가를 물어보는 것은 어떠냐고. 사실 남을 알기보다 자신을 아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닐까나. 무작정 내가 이 사람한테는 이것을 해줬으니, 나도 이만큼은 받아야 된다, 라는 맹랑한 생각을 가지 말..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간다는 것.

내가 너무너무 잘나서... 뭐든 내 앞에 닥쳐진 일들을 별탈없이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야 얼마나, 어찌나 좋겠습니까마는, 인간의 능력이 가면 갈수록 커지면서... 내가 인간으로써 인정을 받는다면 해야하고, 남들보다 월등히 잘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래도 하나만 잘하면 먹고는 살았는데, 요즘은 하나만 잘 하면 딱 굶어죽기 쉽다, 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올 정도다. 글쎄~ 예전에는 뭐든 하나만 잘하는 사람은 박사가 되라, 라는 말이 있었는데 (라디오와 같은 전자제품 잘 고치는 아저씨들을 예전에는 뭐라고 불렀을까요. 딩동댕, '만물박사'.-_-;;;) 요즘 자기 전공만 잘한다고 박사 소리 듣고, 또 교육분야에서의 교수...라는 직책을 오래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여간 시간..

바람에 넘어진 쓰레기통의 사연.

어느날 길거리에 놓인 자전거, 쓰레기통등을 넘어뜨릴만큼 바람이 새차게 불던 날, 느닷없이 든 생각이 하나 있다. 아무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단지 쓰레기를 버리는 보잘없이 보는 것이 쓰레기통이고, 또 평소에는 냄새 때문에 근처에 가기도 꺼려지는 쓰레기통이다. 허나, 그 냄새나 불결함의 원인인 쓰레기라도 들어있는 넘은 바람에 의해 넘어지진 않는다. 빈깡통이 요란한게 아니라, 빈깡통은 바람에 그냥 날아가버린다. 아무리 필요없는 쓰레기더미라 할지라도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는 이상, 그 쓰레기통은 적어도 빈 쓰레기통보다는 바람에 의해 넘어질 가능성이 적다. 어디 쓰레기통은 처음부터 더러운 넘은 아니었지 않느냐. 게다가 쓰레기통은 또 쓰레기통 나름대로의 존재의 이유가 있다. 살면서 우리가 필요없다는 생각되는 잡..

경험의 미학.

사람이 살아가면서 살아가는 노하우를 완전히 익히는데는 얼마동안의 시간이 필요할까. 아니, 시간과도 상관없이 평생 그 노하우라는 것을 습득하지 못하고 살 경우도 있다. 그 노하우라는 것은 대게 어릴 적부터 일정기간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들과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하나가 자신의 인생에서 겪은 '경험'으로 인해 가진 가치관이나 행동요령등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 '경험'이라는 것이 말이다, 참 별거 아니면서도 무서운 '습관'으로도 작용할 수 있으며, 경험을 바탕으로 알게된 어느 '진리'에 있어서는 무서운 작용도 할 수 있다. 이걸 또 다르게 표현을 하자면 '동물적 감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예전에도 그랬으..

정말정말 별거 아닌 '헤야'라는 어느 술집에 관한 이야기.

얼마전에 친지 한명과 친구 한명을 같이 만났다. (이래저래 복잡하게 설명할 것도 없으니 그냥 쉬운 말로 '친지'라고 해두자.) 평소엔 그다지 갈 일이 없는 남포동에서 만났고, 또 오래간만에 간 남포동이었던지라... 이래저래 저녁을 어디에서 할까 하는 걱정을 할 새도 없이 그냥 송도의 장어구이 하는 골목을 찾았다. 남포동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이면 갈수 있는, 그러니까 송도 방파제 혹은 등대가 있는 그쪽 골목이다. 여길 종종 '접대용'으로 써먹은 적은 있었는데, 이 날은 접대라기보다는-_- 그냥 원래 생각했던 '족발'에서 주말이라 사람이 많은 관계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치이기가 여의치 않아 갑작스레 목적지가 바뀐 것 밖에 없다. 아, 많이 비싸졌더군. 아니, 이 곳뿐만 아니라... 얼마전에 종종 갔던..

두사람.

사람에겐 '각자만의 세계'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세계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기도 하고, 또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자 희망하기도 한다. 또한 가끔은 자기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알쏭달쏭한 퍼즐맞추기를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자신만의 고뇌와 갈등, 변덕 속에서 얼마나 많은 '머리 굴리기'를 하면서 살아가는가. 나 스스로에 대한 문제도 풀어내기가 쉽지 않을지어인데, 또다른 인격체와 생기는 갈등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망구 남이면 신경 딱 끄고 그려러니 넘어가기야 하겠지만 가족, 친구, 연인, 지인...등 緣으로 맺은 사이라면 싸우기도 하고, 서로 시험해보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 쉽다면 ..

내가 가진 세가지 슬리퍼 이야기.

나는 슬리퍼가 세켤레나 된다. 무슨 슬리퍼를 애용하는 넘도 아니고, 슬리퍼를 신고 할만한 일도 없다. 셋 다 당시에 필요에 의해서 사게는 되었는데, 워낙에 '물건 버리는 일'을 잘 하지 못하는지라... 06년, 07년, 08년에 각각 한켤레씩 산 것이 모두 세켤레가 된 것이다. 웃긴건... 우리집 신발장을 뒤져보면 나의 세켤레 슬리퍼를 제외하곤 하나던가, 두개밖에 없다. 고로, 우리집에서 슬리퍼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은 바로 나.-_-v (뭐... 자랑은 아니지만서도.) 사실 따지고보면 가족들이 슬리퍼를 신고 어디 외출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나의 슬리퍼들은 간단하게나마 신고 아파트 복도라도 나갈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인지, 이 넘들의 위치는 신발장이 아니라 현관문 앞에 널부러져 있..

'일'이라는건.

무슨 일이든 눈앞에 보인다고 바로 덤벼드는 것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다. 더도말고 딱 한 발자국만 뒤에 서서 그 '일'이라는 것을 보게된다면, 좀 더 제대로 볼 수 있을터인데, 그 순간의 본능을 참지 못하고,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살다보면 별 일 다 있으요~ 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참으로 자신이나 상대방의 인생에 대한 무책임한, 어쩌면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체나 하는 말일지는 몰라도... 그런거 말고, 무슨 일이 있든지... 어떠한 일이 생기든지 망구 자신만의 생각으로 상대방에게까지 피해주지 말기를. 누구든, 아니 얼마나 잘난 사람이든... 그 누구도 자신 자신을 대신해 줄 사람은 없을지어이다. 나도 어지간하면 어떤 '일'이라는게 생겼다고 욱~ 하는 스타일은 아..

있는대로 사는 법.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든 올려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당연시된 일이다. 심지어 어떻게든 올려볼려고 말장난, 혹은 세뇌라는 방법까지 이용해서 내놓은 책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히 어떤 넘은 잘났고, 어떤 넘은 좀 뒤떨어지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뇌'라는 우리 몸속의 도구를 말하는 것이다.) '뇌'라는 기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5%도 제대로 이용도 못하고 죽는다, 라는 말을 하고 있더라고. 그런데 그러한 '뇌'에 대한 기대감, 혹은 자신이 머리가 좀 잘 돌아간다라고 생각하는 자만감...에 대해선 부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러쿵 저러쿵 아직까지는 '노력'만큼 제대로 된 결과를 보여준 사례가 있긴 있을까나. 이 세상에서 간혹 '영재'..

조심해야 할 부류.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므로, 어떠한 緣으로 사람들간이 이어지는 일은 피할 수는 없다. (히키코모리라면 모를까.-_-;) 생판 남으로 살아가다가, 그 사람으로 인해 웃고 즐거울 수도 있으며, 그 사람으로 인해 울고 슬퍼질 수도 있다. 사람과의 만남은 '인생의 쓰디쓴 약'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면 무시가 아닌, 스스로의 다짐을 위한 모범으로 생각을 하고,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 배우고자 한다. 우짜등가 그 누구든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나'가 아닌 '타인'은 교과서보다 더 값지고 귀한 인생의 스승이다. 하지만, '쓰디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하는 이유도 있다. 사람에게 실망하는 일,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일, 혹은 어느 누군가로 인해 나의 가치관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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