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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生.有.約. 175

'잊혀진 사람'이 된다는 것.

언젠가 한번쯤은 내가 살아가면서 몇사람과 알고 지낼까? 아니, 알게 될까를 궁금했던 적이 있다. 이렇게 지나쳐도 알게되고, 저렇게 지나쳐도 알게되던 소시적-_-v 인사 한번했다고 아는 사이가 되고, 술 한잔 같이 했다고 친한 사이가 된 적도 있었지만, 역시나... 양은 많되 질적으로는 아쉬운 대인관계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여간 어지간히 많은 사람들을 알고지냈던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문득 핸펀을 꺼내들어 연락처 목록을 보면, 쉽게 통화버튼을 누를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PDA폰을 쓰고부턴 근 10년간 모아뒀던 OUTLOOK의 연락처 목록이 몽땅 싱크가 되어-_- 본의 아니게 핸펀 안의 연락처 수는 200명이 넘었다. 크~) 나는 숫자에 매우 약하다. 몇일전 '남자의 자격'이라는 K..

니편 내편 가르기.

내 아이디는 wurifen이다. 91년부터 Daladala -> sbj1977 -> Marang -> Alang -> otravez -> otra를 거쳐 그나마 없는 ID를 찾아낸 것이 wurifen이다. 의미는 별거없다. 소시적 동네 형아들이나 친구들과 골목길을 누비며 뛰어놀 때, 거의 모든 게임은 '편 가르기'로 시작되었는데, '우리편'과 '나쁜놈' (혹은 너거편)으로 갈렸는데... 그 우리편을 우리는 '우리팬'이라고 불렀다.-_-v 발상은 단순한데서 시작되었는데, wulifen, wuripen, wulipen 중에서 고른다고 꽤나 고심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가장 눈에 이쁘게 보이는 wurifen으로 했고. 이 ID를 사용한지가 어언 7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아는 사람 中에 '내편', '내편'..

다이제스티브 이야기.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뜨니 시계가 새벽 3시다. 다시 누울까 고민하던 차에 잠이 깨어버려-_- 할 수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컴퓨터 전원을 켬과 동시에 입이 심심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 살포시 집근처 단골 편의점으로 갔다. 새벽 4시가 다된 새벽녘 풍경은 참으로 아리송하다. 아직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의 한밤중인 듯 싶지만, 여름철이라 살포시 하늘이 밝아져옴을 볼 수 있으며, 또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바쁜 빗자루 소리도 들린다. 아파트 단지 안은 아직 한밤중이지만, 단지만 벗어나면 환한 저녁 풍경과 같다. 24시간 식당들과 24시간 편의점 그리고 도로변에 세워진 무수한 택시들. 편의점에 들어가서 과자코너를 돌았다. 평소에 그다지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는터라 라면코너-_-로 가는 것이 ..

길.

'나는 이 길이다.'라고 생각해서 정신없이 몰입하다보면 자신이 어디서부터 출발을 해왔는지 잊을 때가 있다. 가고있는 길에 흡족하며 앞으로의 방향이 잡혀지거나 혹은 그때까지 희망을 잊지 않는다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가끔씩 드는 회의감과 무기력함을 견뎌내지 못하면 결국 남는 것은 '후회'밖에 없을 것이다. 희망은 기대만 걸으라고 있는 단어는 아닐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그런 과분한 감정에서 홀로 자기만족하고 있느니, 조금이라도 현재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인지해야 할 것이다. 과연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도 물론 필요하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야 거창하지만 거창한 것은 길이 아니라 자신감일 것이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희망으로 변하기 전에 절망에..

왜 사람과 사람이 다를 수 밖에 없는가하면은.

무슨 환경이니 배경이니 혹은 인성이니 성격이니... 아니면 종교니 학벌이니 다 개똥같은 소리다. 고대때의 영감들한테도 조금은 미안한테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이것도 아니다. 이것도 말장난에 불과하다. 결국 사람들마다 답안나오는 소리인 것을 어찌 이걸 진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나마 포함하는 경우의 수를 줄이기밖에 더 하겠수만. 왜 사람과 사람이 다를 수 밖에 없는가하면은, 하고싶어하는 바가 달라서이다. 간단하다. 조금 포장을 해서 말을 하자면,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며, 각자 사물이나 대상, 혹은 스스로의 목표나 인생관에 가치를 어떻게, 얼마나 매기는가에 따라서 살아가는 방식, 방법이 달라진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바를 하지 못하면 자신의 능력을 키우던지, 혹은 세력의 힘을 빌리던지 할터..

비밀 블로그 이야기.

'블로그'라는걸 생각하면 여러 재미난 일들도 떠오른다. 처음에는 호기심 반, 심심풀이 반으로 해서 시작했던 블로그라는 것이,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세월의 격세지감에 감동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블로그 짓 할 시간에 딴 짓이라도 했다면... 이라고 땅을 쳐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만, 하여간 과정이나 결과를 떠나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역시 나의 Log 라는 점이다. 여러차례 블로그 서비스를 옮겨가며 이용해 왔지만 그래도 두개이상의 블로그는 운영하지 않았다. 능력도 아니될 뻔더러, 괜히 머리 복잡하게 밥상 여러개 차린다는게 성격에 맞지도 아니했고. 그래도 사람이라는 것이 뭔가를 남긴다, 라는 욕구를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가끔씩이나마 정말 나에게 보내는, 기념하는 글들을 남긴 블로그가 필요했었다. ..

이별주(離別酒).

만나면 반가워서 한잔하고, 헤어지면 아쉽다고 한잔씩들 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또다른 재회가 있음은 누구나 다 알고있음직한데, 어떻게 가면갈수록 그 '재회'라는 단어가 어색해지고 낯설어지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한때의 기억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법, 그러나 우리는 현실의 순응과 고독의 만족으로 인해 어쩌면 소중한 인연들을 너무 쉬이 지나치는게 아닌가 싶다. 고운정도 情이고, 미운정도 情인 법한데, 쉬이 생긴 인연이라 그런지, 살아가면서 스쳐가는 인연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쉬울 때 상대를 찾는 것은 안타까운 사람살이인 것 같다. 마지막 동석에서의 술 한잔이 그 아쉬워질거라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였는지, 그때의 기억은 또렷하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

변하지 않기.

오늘 새벽에 왠 남정네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01년에 일본 단기연수 中에 알게된 대구 머시마인데, 학부 졸업하기 전에 내 자취방에도 놀러 온 적이 있을만큼 꽤나 친분이 두터웠다. 어찌나 말씀이 그렇게 빠르신지, 길지도 않은 문장을 두~두~두 쏘아내며 몇마디씩을 하는데, 아마도 통화 中의 1/3 정도는 못 알아들었을 것 같다.-_-+ 자랑스런 신의 아들 자격 덕분에 벌씨로 박사과정의 마무리 단계에 다가선 그는, 그 야밤에 뭐가 그리 외로워서인지 나에게 전화를 했다. 중국에서 귀국한 후로 2,3통 전화가 왔던 것 같다. 그때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었는데, (나는 어지간하면 놓친 전화, 다시 걸지 않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필요하면 또 오겠지~ 하믄서.-_-;) 오늘 새볔에는 우째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1시간.

시간이라는 것을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그 '시간'이라는 한정된 부분이 있음으로써 사람들끼리, 사람들마다의 중요한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나의 시간이 곧 상대방의 시간이요, 또 그 시간이 우리들의 시간이 되듯이 한정된 시간을 특별히 여김으로써 그때를 소중히 여기고, 그때를 의미있게 두는 것이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일터이다. 잠시 말 장난을 하자면, '이때'도 있고 '저때'도 있을 법한데, 항상 중요한 것은 이도저도 아닌 '그때'라는 점. 그 '그때'라는 시점은 결국엔 손을 내밀어 닿을 수 없는, 또 그렇다고 되돌이킬 수도 없는, 그러한 소중한 시간이기에 지시대명사 '그'를 앞에 붙여놓는가 싶기도 하다. 시간이 길다, 라는 것은 그만큼 내 인생에 있어서 크나큰 부분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화의 부족, 소통의 단절.

사람이라는게 워낙 그 부류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복잡한 인격체라서 그런지, 혹은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제각기 달라서인지는 모르겠다만, 하여간 모든 사람과 사람들의 문제에 있어서의 원인은 대화의 부족으로 시작된 소통의 단절일 것이다. 일반 서민들이 이해못하는, 관심 갖기도 싫은, 무시하기까지 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도 마찬가지 일 뿐더러, 우리 일상생활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사이도 결국 보면 다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야기되곤 한다. 친절한 금자씨가 왜 그리 싸가지 없는 표정으로, (혹은 겁이 날만큼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너나 잘하세요"라는 비수를 쏟아냈는지, 감독은 어떤 의미에서 그런 장면을 보여주었지는 모르겠다만... 나는 내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생각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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